전족 여인들의 신

전족의 기원

'3치금련(三寸金蓮. 옛날 여자의 전족한 작은 발)'이라 부르기도 하는 전족(纏足)은 여성의 발을 천으로 졸라매어 작고도 뾰족하게 변형시키는 풍습으로, 중국 전통사회의 악습 가운데 하나이다. 3치는 대략 10센티 정도이다.

전족의 기원에 대한 견해는 학자마다 다르다. 하(夏), 우(禹) 시대로 보는 설, 상(商)이나 춘추전국 시대로 보는 설, 진(秦)나라 시기로 보는 설 등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 그러나 그시기의 돈황 벽화들에 나오는 귀족 부인들의 발이 전족이 아닌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전족이 그 이후에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전족은 11세기쯤 생겨서 송(宋)나라 휘종(徽宗)황제의 선화 년간에 많이 보급되었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그러나 북송시대에는 전족이 아직 그다지 유행하지 않았고, 남송에 이르러 상당히 많이 보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경의 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남송 시대의 수산도와 잡극인물도에 묘사된 여인들의 발이 아주 작은 것으로 보아 이런 사실이 짐작된다.

복건(福建)성에서 출토된 남송(南宋)시대의 묘에서 6켤레의 전족이 나왔다. 이런 전족들은 길이가 13.3~14센티미터, 넓이가 4.5~5센티미터다. 그러나 남송 때에도 일반 여자들에게까지는 널리 유행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상류층 부인들의 전족을 보고 기녀들도 이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전족은 오늘의 북경(北京), 개봉(?封)과 림안(?安), 항주(杭州)에서 가장 유행했을것으로 학자들은 분석한다. 전족을 '항주 발'이라고도 부르는 것도 이런 원인에서 기인되었다.

송(宋)나라 시기의 전족은 길이가 명(明), 청(淸) 때보다 길어, 13.4센티미터에서 17센티미터 였다.

원(元) 나라의 시조인 몽고인도 한족 여자의 전족을 싫어하지 않아 원나라 시기에 와서 전족이 남송(南宋)에 비해 오히려 더 널리 보급되었다. 원 나라 말기에는 여자가 전족을 하지 않으면 수치스럽게 여길 정도가 되었다. 당시 유명한 문학작품인 <서상기(西廂記)>나 <규사>와 같은 작품에 보면 여자의 작은 발이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평민 여자들은 전족을 하지 않았고, 귀족 부인들도 모두 한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