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오면 차를 내오는 풍속은 삼국(三國)말년에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두강(杜康, 周나라시기 양조 기술이 뛰어났던 사람의 이름)이 처음으로 술을 빚은 후 황실에서 일반 서민들에 이르기까지 손님이 오면 술을 올리는 것으로 환대를 표했다. 특히 삼국시기 오(吳)나라의 마지막 황제 손호(孫皓)는 국사는 뒷전이고 술과 여색만 밝히는 아둔한 황제로, 가장 즐기는 일이 신하들을 불러 연회를 베풀고 술을 마시는 일이였다.

매번 연회는 해뜰 때 시작해서 해가 질때까지 이어졌으며 모든 사람들이 만취해야 연회가 끝났다. 그런데 손황제의 신하들 중에는 위소(韋昭)라는 자가 있었는데 주량이 아주 적어 연회 때마다 황제를 불쾌하게 하곤 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위소는 황제를 모시고 어화원에서 꽃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게 되었다. 손호가 위소에게 묻기를 "경의 주량은 어이하여 늘지 않는 것이오?"라고 하니 위소가 "하루세끼 식사를 하면서 언제 한번 술을 가까이 하지 않은 적이 없사옵니다만 주량이 도저히 늘지를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황제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주량이 그리 적어서야 어찌 출세를 하리오."라고 했다. 이에 위소는 찻잔을 내려 놓으면서 "속담이 과연 틀리지 않습니다, 대패는 오로지 나무판을 깎을 수만 있고 톱은 오로지 나무판을 자를 수만 있듯이 세상 만물이 장 단점이 두루 있고 어느 것도 서로 대신할수 없다고 사려되옵니다. 신이 비록 미천하여 주량은 적으나 차의 량은 커서 여러 주전자를 마실수 있사옵니다. 못 믿으시오면 지금 보여드리겠사옵니다." 말을 마치고 나서 위소는 찻 주전자를 들더니 단숨에 차 세 주전자를 마셨다. 이에 황제는 "경의 차 마시는 재능이 이리 뛰어나니 이제부터 연회에서 술 대신 차를 마시도록 해줄터이니 절대 발설치 마시오. 혹여 다른 신하들도 따라하면 않될것이니."라고 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황제는 또 궁에서 여러 신하들을 불러 연회를 열었다. 연회에서 황제는 그날 꽃구경을 하면서 한 약속대로 위소에게는 술 대신 차를 내렸다.

훗날 이 소식이 궁궐밖에까지 전해지면서 손님이 오면 차를 올리는 풍송이 생겨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