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일년에 한번씩 만나는 날 칠월칠석의 전설은 중국 주나라에서 발생하여 한대에 한국으로 전해져 오늘날 까지 구비전승 되고 있다.

전설:

옛날 옥황상제에게는 '직녀'라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베짜는 솜씨가 워낙 훌륭하여 짠 옷감이 눈부실 만큼 아름다웠다. 어느날 베짜는 일을 잠시 중단하고 창밖을 내려다 본 직녀는 은하수 건너편의 청년 견우에 반해 곧 옥황상제에게 그 청년과의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졸라댔다. 마침 옥황상제도 견우가 마음에 있던 터라 바로 결혼을 시켜 주었다. 결혼 후 견우와 직녀는 너무 사랑해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아 둘 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그 때문에 하늘 나라가 혼란스러워 졌을 뿐만아니라 땅 세상의 백성들도 옷이 부족해지고 소와 양들은 병들게 되였다. 이것을 지켜 본 옥황상제는 몹시 노여워 직녀는 은하수 서쪽에서 베를 짜게 했고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서 방목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견우와 직녀는 용서를 빌었지만 옥황상제는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하고 대신 일년에 한 번 만날수 있게 해주었다. 그날이 바로 음력 칠월 칠일, 오늘 날의 칠석날이 되었다고 한다. 일 년을 기다려 만나게 된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 가로막혀 슬퍼하는 모습에 까마귀와 까치들이 이들을 너무 불쌍하게 여겨 곧 서로의 몸을 이어 다리를 만들어 주었는데 그 다리를 까마귀 오, 까치 작자를 써서 오작교라 하였다.

칠석에 보통 비가 내리는데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의 상봉으로 인한 기쁨의 눈물이라 하고 이튿날 새벽에 비가 오면 이별의 슬픈 눈물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전설을 빌어 보다 경건한 사랑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서방에서 2월 14일을 발렌타인데이로 정했다면 칠석은 중국의 발렌타인데이이다.

칠석 풍습:

칠월칠석의 가장 대표적인 풍습으로 처녀들이 직녀성에게 자신의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비는 것이다.

칠석날 새벽에 여자들은 참외, 오이 등을 상에 놓고 절을 올려 바느질 솜씨가 더 좋아지길 비는데 잠시 후 상위의 음식에 거미줄이 치면 하늘신이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었음을 뜻 한다.

한국에 전해진 후 칠석의 풍습은 중국과 다른 몇 가지 내용이 더 보충되였다.

한국에선 이 날에…

칠석이면 각 가정에서는 밀전병과 햇과일을 차려놓고, 부인들은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수명장수와 집안의 평안을 빌기도 하고 한국 북쪽지방에서는 크게 고사를 지내거나 밭에 나가 풍작을 기원하는 밭제를 지내기도 한다. 한국 중부지방에서는 '칠석맞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단골무당에게 자녀의 무사 성장을 기원하는 것이다. 무당은 물동이를 타고 기원의 상징인 명다리를 내어 바람에 불리고, 다시금 무사 성장을 기원한다. 한편 7월이면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시기이다. 농가에서는 김을 다 매고 나면 추수 때까지는 그나마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장마를 겪은 후이기도 한 이때, 농가에서는 여름 장마철 동안 눅눅했던 옷과 책을 내어 말리는 풍습이 있다. 이를 쇄서폭의라 하는데, 이 날은 집집마다 내어 말리는 옷과 책으로 마당이 가득하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기재된데 따르면7월 7일 인가에서는 옷을 햇볕에 말리는 옛날 풍속이 있다. 이 날에 내어 말리는 옷과 책의 수량에 따라 잘살고 못사는 것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 에서 칠석은 원래 중국의 명절로 한국에 전래되어 공민왕(恭愍王)은 몽고 왕후와 더불어 내정에서 견우,직녀성에 제사하였고, 또 이날 백관들에게 녹을 주었으며, 조선조에 와서는 궁중에서 잔치를 베풀고 성균관 유생들에게 절일제(節日製)의 과거를 실시하였다.

다양한 생활주기와 가치관의 변화 속에서 오늘날 칠석의 풍속은 다만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동심의 세계에 꿈을 부풀리는 기능을 하고 있을 뿐이다.

풍부한 생활 및 가치관의 변화로 오늘 날의 칠석 풍속은 이미 견우와 직녀에 관한 아름다운 전설로 동화적 분위기가 농후한 이야기로 간직될 뿐이다. 현재 한국의 젊은이들은 칠석날을 전통적 명절보다는 이 날을 빌어 데이트 하거나 선물을 주고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