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버스를 기다리는 것처럼 타고 싶지 않은 버스는 연이어 당신앞에 머물러 서고 기다리는 버스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기다리던 버스가 뒤늦게 나타날때에는 약속이나 한듯 한번에 2~3대씩 동시에 멈춰서 이것을 선택할때 당황하게 만든다. 결국 그중 한대에 몸을 싣고 놓쳐버린 버스가 더 좋지 않을까 다시 한번 되뇌여 보기도 한다.

공공버스 노선은 여러가지로 복잡하게 나뉘어져 있다. 어떤 버스는 신속하고 편리하지만 편수가 적어 운이 좋거나 굳은 의지력이 있어야만 탈수 있다. 또는 편수가 많지만 중간에서 갈아타야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도 있다. 어떤 버스는 노선이 길어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기다리던 버스가 정거장과 시간이 맞지 않아 탈수 없을때도 있다. 타기 편하고 쉽게 손저어 멈춰세울수 있는 버스는 자기가 가려는 곳으로 향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은 억지로 버스에 비집고 올라가 차문이 열리고 닫히는 틈새에서 초라하고 당황스럽게 전체 노정을 다녀갈때가 많다. 어떤 사람은 정거장 표지판을 잘못 보고 차를 탓다가 황망히 다시 내려온다. 또는 최초의 지향점을 바꾸어 버스를 부단히 바꾸어 타는 과정에 방향을 잃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목적지를 놓치고 지나버렸는데 의외로 노정중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게 되고, 또 어떤 사람은 기다림의 고통을 참지 못해 방향을 바꿔 다수의 사람들이 타는 편수가 많은 안전한 통근버스를 선택한다.

젊은 이유로 많은 젊은이들은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도 꾸준히 기다려 편하고 서비스가 좋은 공공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간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인내심을 버리고 아무나 달려오는 버스에 오르게 된다.

이와같이 떠나면 그동안 소모해버린 청춘은 아무런 가치도 없이 희생되는 것이라 할수도 있다. 기다림은 완벽함에 대한 갈망, 아니면 달가워하지 않는 원인일까?

애타게 기다리던 버스가 갑자기 기적처럼 나타났을때 행복에 겨워 버스에 오르지만 어떤 길가던 행인은 건성건성한 모양으로 자신의 행운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극소수의 행운아들은 자가용을 타고 다녀 기다림 혹은 타협의 곤경에서 벗어나 자가용을 세울, 정차위치를 구하는것이 과제가 됐다.

지금 당신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가? 혹시 이미 놓쳐버렸는가? 아니면 아직 나타날 시간이 안된건지, 아니면 기다리는 곳을 잘못 선택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