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 공포영화" 이는 관객들에게 있어서 이미 공식으로 되었지만 올해 공포영화는 조금 색다르다.

기존 공포영화의 주류를 이루던 '사다코'식 원혼에서 벗어나 '메디컬 스릴러'를 표방하는 작품들이 주목 받게 되었다.

예를 들면 해부용 '시체'를 둘러싸고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 <해부학교실>과 1942년 경성의 서양병원인 '안생병원'을 중심으로 일어난 아름답고도 괴의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기담>이 있는가 하면 수술과정에서 마취가 풀려 의식이 돌아와 아픔을 느끼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소재로 한 영화 <리턴> 등이 있다.

'사다코는 지겨워', 새로운 소재, 새로운 시도

영화 <해부학교실> 포스터

영화사 관계자들은 "매년 여름 되풀이되는 공포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소재를 찾다 보니 의학 공포물에 시도하게 됐다."고 대답이 같았다.

영화 <해부학교실>을 제작한 청어람의 황지현 마케팅 팀장은 "관객들에게 있어서 친숙한 공간이긴 하지만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기도 하는 무서운 장소라는 느낌도 주기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또한 "10년 전 공포영화 <킹덤>의 성공 이후 '병원 공포' 소재는 각 제작사들의 도전 무대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병원과 의사', 스크린도 강타

영화 <리턴> 포스터

사랑이야기든 호러물이든 간에 문화 트렌드 중심에 '병원과 의사'가 있다는 해석이 있다.

한국 드라마 <하얀거탑>과 <외과 의사 봉달희>는 모두 지난해 한국 안방극장에서 붐을 일으켰고 기타 외국 작품으로 <하우스>나 <그레이 아나토미>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소재의 작품이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영화계에서도 의학 스릴러물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한편 영화 <리턴>의 주연은 드라마 <하얀거탑>의 김명민이 맡았다. 영화 <리턴>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김명미의 인기가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전면으로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