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령옥

지난 1918년에 오픈된 상해 왕개(王開)촬영유한회사의 지하 자료실에서 발견된 진귀한 옛사진들이 공개됐다.

그 중 지난 세기 20-30년대 해상(海上)운치를 담은 사진, 유람선에서 시민들이 수영복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긴다던지 화려한 파티 진행 사진 등이 있는가 하면 더우기 진귀한 것은 완령옥(阮玲玉), 주선(周璇), 호접(胡蝶) 등 당시 연예계 1진 영화배우들의 개인 생활사진과 예술사진들이 있었다.

발견된 사진 모두가 화면이 선명하고 잘 촬영되고 보존이 완벽해 사람들을 감탄케 했다. 대부분 스타들의 사진은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중국 영화역사 연구에 아주 소중한 자료로 남게 된다.

호접

지난 2006년, 근 40여년 동안 진봉되어 있던 낡은 종이 박스안에서 지난 세기 20-30년대의 소중한 옛사진이 발견됐다. 발견된 옛사진들은 당시 상해의 역사와 유행 등 운치가 생동하고 진실하게 반영됐다.

사진의 발견자, 왕개사진관 관계자인 손맹영 경리가 소중한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06년 12월 말의 어느 날, 왕개촬영유한회사 지하 2층의 자료실에 장치된 소방용 호스의 갑작스런 폭발로 뿜어나온 물이 종아리를 넘을 정도로 고여 실내에 저장되어 있었던 어마어마한 소장품들이 '수난'당했다.

단지 높은 곳에 얹혀있던 일부 소장품들이 행운스레 조금도 손상이 없었다.

뒷 수습을 마친 손맹영은 회사 직원들과 함께 요행 건진 소장품들을 정리하던 중 한 노란색의 박스를 발견했다.

박스를 열어 보는 순간 손맹영 경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스안에는 왕개사진관 창시인인 왕치개 선생님의 생전 사진과 가족사진 그리고 중국 복장차림을 한 외국인들의 예술사진, 당년 영화스타들의 사진 등이 들어있었다.

다음 날 손맹영은 박스를 사무실로 옮겨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소식을 전해 듣고 찾아온 왕치개의 손자는 다시 얻게 된 가족 사진들을 보고 감동을 감출 수 없었다. '문화대혁명'기간 할아버지와 가족 사진 모두가 폐기 된 것으로 알았던 사진들을 다시 착게 된것은 그에게 있어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다.

주선

당년 왕개사진관은 상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사진관이었다. 지난 20-30세기, 사회 각 계층의 유명인사, 고관갑부, 인기 스타 모두가 왕개사진관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당시 왕개사진관은 '예쁘게 나온 사진을 본 사진관에서 진렬하도록 허락하면 서비스로 사진 한 세트를 선사한다.'란 규정이 있었다.

당시 왕개사진관에 진렬한 사진을 보고 배우를 캐스팅하는 감독들이 많은 것으로 스스로 돈을 내서라도 자신들의 사진이 사진관에 걸릴 수 있기를 바라는 여성들이 많았다고 한다.

한편 연예계 스타들은 자신의 인기도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자신의 예술사진을 사진관에 거는 것을 허락하기도 했다.

이번에 잘 보전된 완벽한 옛사진 중에는 완령옥(阮玲玉), 호접(胡蝶), 주선(周璇) 등이 탑스타로 등극한 후의 예술사진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소녀시절 때 사진들도 있었다.

손맹영은 "이토록 소중한 사진들을 다시 찾아 낼 수 있어 기쁘지만 문화대혁명시기 때에 잃은 옛사진들을 다시 되찾을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되찾은 보물을 바라보며 손맹영은 " 뜻밖의 사고가 없었다면 이 많은 귀중한 보물들이 언제 발견될지 모른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옛사진속에서 역사를 음미할 수 있도록 우리 사진관에서는 관련 사진전을 개최하고 또한 책으로도 편찬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번역, 편집: 임해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