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중국의 초등학생들의 방학기간이다. 특히 오늘(22일)은 일요일이여서 그런지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여러 경기장에서는 엄마나 아빠와 함께, 혹은 온 가족이 함께 경기장을 찾은 할빈시민들을 어렵잖게 찾아볼수 있었다.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만난 초등학교 2학년생 여학생 가우항(賈宇航)과 남학생 당우항(唐宇航), 선후로 맺은 인연인데 이름자가 꼭같아서 깜짝 놀랐다. 중국어로 우항(宇航)은 '우주비행사'라는 뜻이 있어서 우주비행사로 키우는 것이 꿈인가고 가우항의 아버지 가광택(賈廣澤)선생에게 물었더니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피겨스케이팅선수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똑같은 물음을 당우항의 어머니 왕홍하(王紅霞) 여사에게도 물었더니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스케이팅에 기가 있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였다. 애들도 혹시 그런 꿈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둘다 스케이트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가우항과 당우항은 또 지금 과외로 스케이트를 배우고 있다면서 오늘 경기장에서 스케이팅선수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를 타는게 힘들지 않는가?"고 물었더니 가우항은 한번에 2시간을 타도 힘들지 않다고 답했고, 당우항은 재미있다고 답했다.

할빈 동계유니버시아드가 개최되기전 대표단 결단식에서 발표되었던 수치가 대뜸 떠올랐다. 집계에 의하면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193명 중국 선수 중 흑룡강성 선수가 108명으로 대표단 총수의 56%를 차지한다. 그중 흑룡강성 빙상종목 선수가 전체 대표단 빙상선수 총수의 82.7%를 차지하고 설상종목 선수가 전체 대표단 설상종목 총수의 23%를 차지한다.

외국어를 배우려면 언어환경이 있어야 하듯이 스케이트를 타려면 겨울이 길고 얼음이 많은 할빈이 최고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가우항과 당우항의 꿈이 수포로 돌아가지 말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