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牛郎)와 직녀(織女)의 이야기

中国国际广播电台


 견우는 가난하지만 성격이 쾌활한 총각이었다. 그와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한마리 늙은 소와 하나의 쟁기뿐이었다. 견우는 매일 밭에 나가 일하고 집에 돌아 온 뒤 저절로 밥 짓고 빨래하며 고생스럽게 나날을 보냈다. 근데, 어느날 기적이 발생했다.

  밭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집문을 떼고 들어선 견우는 깜짝 놀랐다. 방은 정결하게 청소되었고 옷도 깨끗이 씻어졌으며 밥상에는 김이 몰몰 피어오르는 밥과 향긋한 요리가 그를 반기지 않는가. 견우는 놀란 나머지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어찌된 영문인가? 신선이라도 내려왔단 말인가? 견우는 암만 머리를 굴려봤지만 그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그 후로 며칠째 매일과 같이 이러했으니 견우는 더이상 견딜수 없었다. 꼭 그 비밀을 알고 싶었다. 이날 견우는 평소와 같이 아침 일찍 집문을 나섰다. 그리고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몸을 숨기고 집안 동정에 눈길을 쏠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아가씨가 나타났다. 아가씨는 견우의 집문을 열고 사뿐 들어가더니 일손을 시작했다. 견우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숨겼던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낭자는 뉘신데 저를 도우시는거요?”

  미모의 아가씨는 이 불의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더니 낯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소저는 직녀라고 하옵니다. 힘들게 지내시는 걸 보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견우는 미칠듯이 기뻤다. 그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그럼 아예 제게 시집오는게 어떻겠소, 우리 함께 일하고 생활합시다.”

  직녀는 이 말에 동의했고 견우와 직녀는 이로써 부부가 되었다. 매일마다 견우는 밭에 나가 일하고 직녀는 집에서 베를 짜고 가사를 돌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몇해 뒤, 그들에게는 일남일녀가 태어났으며 한가족은 더욱 즐거웠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 검은 구름이 가득 덮이고 광풍이 휘몰아치더니 하늘의 두 사자가 견우의 집에 찾아왔다. 그제서야 견우는 직녀가 상제의 외손녀이며 몇년전에 집에서 가출한 후로 상제가 줄곧 찾고 있었음을 알았다. 두 사자는 직녀를 강제로 하늘에 끌고 갔다.

  견우는 어린 두 아이를 품에 안은채 핍박으로 천상에 끌려가는 아내를 바라보며 극도로 슬펐다. 견우는 하늘에 올라가 직녀를 찾아와 가족이 다시 모이게 하리라 결심했다. 하지만 속세의 인간이 어이 하늘에 오를수가 있으리오.

  견우가 걱정하고 있을 때 그와 생명을 의지했던 늙은 소가 말했다.

  “나를 죽인 뒤 나의 가죽을 쓰면 천궁에 가서 직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견우는 한사코 반대했지만 늙은 소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다른 방법이 없게 된 견우는 고통을 참으며 눈물을 머금은 채 늙은 소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견우는 늙은 소의 가죽을 쓰고 멜대로 두 아이를 쳐든채 천궁에 날아올랐다. 하지만 신분차별이 엄격한 천궁에서 그 누구도 청빈한 속세의 인간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상제도 견우가 직녀와 상봉하는 것을 거절했다.

  견우와 아이들의 간곡한 간청에 의해 상제는 그들 한 가족의 짧은 상봉을 허락했다. 감옥에 갇힌 직녀는 남편과 아이들을 보자 희비가 겹치면서 가슴이 미어졌다. 시간은 매우 빨리 흘러갔다. 상제는 직녀를 끌어가도록 명령했다. 상심한 견우는 두 아이를 손에 잡은 채 몇번이나 넘이지고 다시 기어 일어나면서 직녀를 뒤쫓았다. 거의 따라잡게 될 찰나에 잔인한 황후가 머리에 꽂았던 금비녀를 꺼내 쭉 금을 긋자 그들 사이에 넓은 은하가 펼쳐졌다. 견우와 직녀는 은하의 양쪽에 갈라져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해마다 음력으로 7 7일에만 견우와 직녀는 한번 만날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 그때에 가서 수천만 마리의 까치들이 날아와 은하위에 기나긴 오작교를 이어 견우와 직녀가 다시금 만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