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의 경치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그들이 서호의 단교(斷橋)곁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그들은 한 버드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게 되었다. 이 때 손에 우산을 든 나젊은 남자가 다가왔다. 허선(許仙)이라고 하는 그 젊은이는 금방 성묘하고 돌아가는 길에 두 여자가 버드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는것을 보고 자신의 우산을 그들에게 빌려주고 배를 불러 그들을 집까지 보내게 했다. 백소정은 허선을 좋아하면서 내일 우산 가지러 집으로 오라고 했다.

    이튿날 허선은 호수가의 홍루(紅樓)인 백소정의 집을 찾아갔다. 백소정은 허선의 도움에 사의를 표하면서 그의 가족 상황을 물렀다. 백소정은 허선이 어려서부터 부모를 여의고 지금 누나 집에서 얹혀 살고 약방에서 일하고 있음을 알게 되였다. 백소정이 결혼하자고 이야기 하자 허선은 기뻐서 소청의 사회하에 천지에 예를 올리고 아름다운 부부연을 맺었다. 결혼 후 그들은 자체로 약방을 차렸는데 백소정이 의술을 알아 매일 많은 사람들의 병을 봐주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람들은 백소정을 백낭낭(白娘娘)이라 불렀다.  

    진강(鎭江)에 금산사(金山寺)가 있었는데 사찰에 법해(法海)라고 하는 스님이 있었다. 법해는 백소정이 천년이 되는 뱀 요괴인줄 알고 뱀이 사람을 해칠것이라고 인정하고 방법을 대서 허선이 백소정을 떠나게 했다.

    어느날 법해는 허선의 집에 가서 허선에게 그의 아내가 뱀 요괴라고 알려주었다. 허선이 믿지 않자 법해는 5월 초 닷해 단오절에 백소정에게 웅황주(雄黃酒)를 먹이면 그의 원형이 들어난다고 알려주었다.

    단오절이 되자 집집마다 사악함을 피한다고 웅황주를 마셨다. 뱀은 이런 술을 가장 무서워한다. 백소정과 소청은 산속에서 이 기간동안 피하고 싶었지만 허선이 의심할가 우려해 집에서 병을 핑게했다.

    허선은 법해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사람마다 웅황주를 마심으로 백소정보고도 한 잔 마시라고 했다. 백소정은 방법이 없어서 억지로 한 잔 마셨는데 느낌이 너무 안 좋았고 마치 취한것과 같았다. 허선이 급히 그를 부축해 침대에 눕게 하고는 해장국을 만들어 가지고 들어왔다. 그런데 그는 침대에 흰 뱀 한 마리가 누워있는것을 보고 그만 놀라서 죽었다.

    깨어난 백사는 허선이 놀라서 죽은것을 보고 비통해 하며 소청이 보고 허선을 보살피라 하고는 선산(仙山)으로 영지(靈芝)를 구하러 갔다. 그것은 영지가 있어야만 허선을 구할수 있기 때문이였다.

    그 때 백소정은 임신 7개월이였다. 선산에 이르자 산을 지키던 선동(仙童)에게 발견되어 그와 싸우게 되었다. 백소정이 죽기를 작심하고 싸우자 선산의 남극선옹(南極仙翁)이 남편에 대한 백소정의 진심에 감동되어 영지초를 주면서 허선을 구하게 했다.

    허선은 다시 살아났지만 그래도 무서웠다. 백소정은 흰 허리띠를 흰 뱀으로 변하게 해서는 대들보게 걸어놓았다. 허선은 그제서야 자신의 아내가 뱀 요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백소정과 다시 화해했다.

    법해는 여전히 달가워하지 않고 허선을 속여 금산에서 데려가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했다. 백소정과 소청이 금산사에 찾아가서 법해와 싸웟다. 백소정은 태기때문에 배가 아파서 싸움에서 지고 단교에 이르렀다. 그는 과거에 이 곳에서 허선과 만나던 정경을 생각하며 마음이 슬펐다. 소청은 허선이 법해의 말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허선을 떠나라고 백소정을 권했다.

    허선은 작은 스님의 도움으로 금산사를 뛰처나와 단교곁에서 아내를 만났다. 백소정은 자신이 확실히 뱀 신선이 변한것이라고 승인했다. 하지만 이 때 허선은 자신에 대한 아내의 깊은 정을 알고 그가 사람이든 뱀이든 그와 백년해로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들이 집에 돌아와 얼마 지나지 않아 백소정은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백일 되는 날 한 가족이 즐거워하는데 법해가 또 왔다. 그는 허선이 그렇게 빌어도 듣지 않고 신선을 파견해 백소정을 서호가의 뢰봉탑(雷峰塔)아래 눌러놓았다.

    소청은 아미산에 돌아가 기량을 더 익히고 끝내 법해를 이기고 백소정을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