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누구일가?

cri2016-03-14 11:15:25

제12기 전인대 제4차 회의와 전국정협 제12기 제4차회의가 마감단계에 들어섰다. 3월 3일부터 14일간 열린 중국의 이 최대 정치행사에는 양회 위원과 대표 외에도 민족 언어나 의상 등으로 남달리 눈길을 끄는 사람들이 있었다.

"양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도대체 무슨 사람이들이죠?"

올해 양회 취재에 참가한 내외신 기자는 도합 3,200여명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양회 미디어센터는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총 19회 기자회견을 소집했는데 전인대 기관과 국무원 관련부처의 책임자, 부분적 전국정협 위원과 전인대 대표들이 기자회견에서 권위적인 정보를 집중 발표했다.

매번 수백 명의 기자가 참가하는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로 지목받는 기자는 고작 20명 정도, 그만큼 기자들의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는 얘기가 된다. 와중에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질문을 한 조선족기자가 있다. 베이징 '법제석간(法制晩報)'의 이문희(李文姬) 기자이다.

양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누구일가?

보도발표회에서 질문하고 있는 법제석간 이문희 기자

이문희 기자는 3월 4일 제12기 전인대 제4차 회의의 첫 보도발표회에서 민법전(民法典) 편찬 추진상황과 관련해 부영(傅瑩) 대변인에게 질문을 했다. 3월 12일, 그는 또 '금융개혁과 발전'이라는 제하의 중앙은행 양회 보도발표회에서 청년창업자의 융자난 문제 해결과 관련해 주소천(周小川) 중국인민은행 행장에게 질문했다. 입사 1년차 기자라는 경력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당당한 모습이 크게 인상적이었다.

질문자가 아니더라도 양회 현장의 인터뷰 등에서 직접 조선어를 구사하는 일부 기자들의 모습은 언론사의 여러 기자들 가운데서 단연 이목을 끌었다.

중앙인민방송국 민족방송센터 조선어부는 전국 양회에 2명의 기자를 파견, 이중에서 구서림(具瑞琳) 기자는 올해 처음으로 양회 취재를 맡았다고 한다. 구서림 기자는 다양한 취재기사와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조선족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4년차 기자이다. 양회기간 그는 선후로 권정자, 박혜선, 박영 등 조선족 전국정협 위원들을 취재하면서 소수민족지역 빈곤탈퇴와 정밀 빈곤부축, 대외개방과 협력, 소수민족교육 등과 관련한 위원들의 제안에 초점을 맞춰 적지 않은 기사들을 작성했다.

양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누구일가?

박혜선 전국정협위원 인터뷰 중인 중앙인민방송국 구서림 기자

"저 같은 초보 기자가 뭘 알겠어요? 기사거리가 될 듯싶은 곳에는 무작정 마이크부터 들이밀었지요."

구서림 기자는 이번 취재에서 열심히 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더 의미 있는 프로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실감했다고 거듭 말한다. 취재에서 겪은 아쉬움을 명년 양회 취재에 좋은 경험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국내 청취자들을 대상한 중앙인민방송과 별개로 한국과 조선 청취자들을 주요한 대상으로 하는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에서도 기자를 양회에 파견했다.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 방송은 특파기자를 통해 생방송과 동영상, 음향, 포토, 문자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하여 전국 양회의 이모저모를 해외에 소개했다.

양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누구일가?

현장 리포터 중인 중국국제방송국 강옥기자

중앙인민방송국과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 기자를 제외, 양회 현장에는 또 조선어 번역과 통역 전문인원이 나타났다.

김영호(金英鎬) 중국민족어문번역국 부국장에 따르면 양회기간 민족어문번역국은 조선어 전문인력을 포함, 도합 194명에 달하는 여러 어종의 번역인력을 동원했다. 중국민족어문번역국은 양회 기간의 번역과업을 전문 수행하고 있다.

"특별히 내몽고와 신강, 티베트, 사천, 광서, 길림 등 지역에서 일부 번역 전문인원들을 초청했습니다."

길림성을 일례로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민족종교국번역센터의 최향화(崔香花) 주임이 대회 조선어통역에 참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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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조선어 통역중인 중국민족어문번역국 조선어문실 강천우(좌) 번역과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민족종교국 번역센터 최향화(우)주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조직법' 제19조는 "전국인민대표대회회의를 소집할 경우 반드시 소수민족대표들을 위해 필요한 번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양회 비서처는 해마다 민족어문 번역조를 내오고 조선어와 몽골어, 티베트어, 위글어 등 7가지 소수민족 언어문자 번역을 제공하고 있다고 김영호 부국장이 소개했다.

올해 양회기간 각 언어별로 '제13차 5개년' 기획요강을 망라, 지난해보다 약 10만자가 늘어난 50여만 자를 번역해 누적 350여만 자의 번역임무를 완수했다.

민족어문 번역조는 해마다 양회기간 신화사와 중앙인민방송국, 중국국제방송국 그리고 35개 지역의 방송사와 신문사 등 매체에 대회 주요문건과 민족언어 번역원고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또 대회 비서처 뉴스팀과 외사팀에 특별히 한국어판 정부업무보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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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조선어 통역팀장을 맡은 중국민족어문번역국 조선어문실 엄남(嚴楠) 번역

민족어문 번역조는 또 7개 어종별로 경험이 풍부하고 업무능력이 뛰어난 현장 통역인원을 3명씩 파견해 대회 현장통역에 투입시키고 있다. 대회 현장통역은 3월 3일부터 16일까지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도합 10차 진행된다.

중국민족어문번역국 조선어문실의 직원 엄남(嚴楠) 씨는 전국 양회 번역과 통역이 이번까지 다섯 번 째라고 말한다. 이번 양회기간 조선어 통역팀장을 맡은 엄남 씨는 팀원들과 함께 각자 맡은 부분을 미리 체크하고 자료 숙달을 취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통역을 할 때 교과서를 낭독하듯 읽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현장의 발언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서 임기응변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양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누구일가?

인민대회당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대회 조선어 통역들. 왼쪽으로부터 엄남,강천우,최향화

조선족 고유의 민족의상 차림을 하고 인민대회당에 나타난 그들 번역, 통역 인원들은 대회 현장의 남다른 풍속도를 그리고 있다.

(양회 특파기자 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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