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공업단지, 어떻게'동방의 실리콘벨리'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cri2016-07-27 11:39:59

소주공업단지, 어떻게'동방의 실리콘벨리'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소주공업단지 독서호 주위로 건설된 과학교육혁신구 풍경)

최근 베이징 등 중국의 적지 않은 지역에서 폭우로 도시의 기능이 일부 마비되는 등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의 관계자들은 "우리 공업단지는 기초건설이 잘 되어 큰물에도 끄떡없다"고 자랑스레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공업단지가 바로 유명한 소주공업단지로, 중국 의 대표적 공업도시로 발돋움한지는 불과 20여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난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내외신 취재단 일행은 강소성 소주시 동쪽에 자리한 소주공업단지를 방문했습니다.

소주공업단지는 이름에서 읽었던 공장들로만 가득 메운 공업 구역이 아니라 깨끗하고 세련된 아름다운 도시 구역이었습니다.

소주공업단지, 어떻게'동방의 실리콘벨리'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한장의 도시기획도에서 도시로 변화한 자료사진)

한장의 도시기획도에서 투자환경 제일의 도시로 변화

소주공업단지의 거리는 유달리 깨끗해 보였던 이유는 전선, 가스통로, 광케이블 등 많은 선들이 지하에서 여러 공장 부지들에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원래의 땅 높이에서 90cm 높여 '구통일평(九通一平)'을 이루는 등 소주공업단지의 기초시설 건설은 전국의 앞자리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인프라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선 계획', '후 개발'로 공단을 건설한 거지요."

단소휘(單小輝) 소주공업단지 관리위원회 선전부 부주임이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소주공업단지는 먼저 지하를 건설하고 후에 지상을 건설하며, 먼저 공업이 들어서고 후에 상업주택이 들어서는 순서로 개발 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공업단지가 아닌 지리적 위치를 이용하여 주거지역, 공업지역, 상업지역 등의 상호 능 유지가 가능하도록 계획되었습니다.

소주공업단지는 자체건설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지보수를 위한 정전 등이 없이 365일 100% 전력을 공급하여 강소성 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사용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한 단지의 도시 배수계통은 빗물과 오수를 분류하는 방법으로 빗물은 전문 파이프로 직접 하류에 배출 되며 고체폐기물과 유독폐기물을 100%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가스파이프를 통해 서부에서 운송하여 온 가스를 단지 내 공장부지까지 직접 공급이 가능합니다.

튼튼한 기초시설건설이 기업입주에 기반을 마련했다면 중앙정부의 특수한 정책지원과 사회보장 시스템은 결정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 고위급 공무원들은 수시로 싱가포르에 가서 국제도시 설립을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심열명(沈悦明) 소주공업단지관리위원회 부국장은 공무원들이 싱가포르에서 기업경영을 위한 노하우까지 배웠다고 하면서 그들이 소주공업단지의 활성화에 큰 몫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공단에서 단순히 땅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에게 원스톱 행정 서비스와 각종 행정비용을 무료로 제공하는 절차적인 제도를 만들었지요."

소주공업단지관리위원회는 공장 설립, 용지 심사, 환경, 회계, 노무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행정부서를 한곳에 집중시켜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투자상담부터 용지 알선, 인력 확보, 수출입 통관 등 인허가에 필요한 모든 절차가 2주면 끝납니다.

지금까지 소주공업단지에는 세계 500위권 기업이 90여개 입주해 있습니다. 2015년 소주시 GDP는 14400억원으로 전국에서 7위를 차지, 그 중 소주공업단지의 구역생산총액은 2070억원으로 소주시 GDP의 16%를 차지했습니다.

소주공업단지, 어떻게'동방의 실리콘벨리'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등소평 동지와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

두 거인의 작품, 소주공업단지

소주공업단지는 바로 중국의 등소평과 싱가포르의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20세기 80년대에 들어와서 싱가포르의 경제발전은 이미 비교적 성숙된 단계로 진입했고 공업화의 촉진에 따라 현지 급여의 급성장 및 자원이 점점 부족하게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국토가 좁은 싱가포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략전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는 1990년 '전략적인 경제계획'을 제출하는데,'구역공업단지'는 이 계획의 일환입니다. '구역공업단지'는 품질이 높은 소프트웨어의 서비스로 개도국의 공업단지 건립에 참여하여 저렴한 인력과 토지 등 요소들의 비교우위를 활용하고 공업단지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향상하려는데 취지를 두고 있습니다.

" 이 무렵 중국은 개혁개방의 초기단계에 있었으며 외자영입 경로 등을 모색하고 있었지요."

단소휘(單小輝)부주임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1992년 등소평은 싱가포르를 방문하면서

'싱가포르는 사회질서가 잘 되어 있고 관리도 엄한 나라이며 우리는 그들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해 9월 리콴유 (李光耀)전 총리는 중국을 방문하여 적극적인 협력의향을 밝혔습니다.

1994년 2월 26일 양국은 합의서를 체결하고 소주공업단지를 설립했습니다.

소주공업단지는 소주 전체면적의 약 3.4%를 차지하는 278㎢에 달합니다.

소주공업단지는 싱가포르에서 도시규획, 경제발전방안, 공공시스템관리와 사회보장체제 등을 영입, 종국적으로 투자자들이 저마다 높이 평가하는 좋은 투자환경을 장강 연안에 만들어냈습니다.

소주공업단지, 어떻게'동방의 실리콘벨리'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소주독서호과학교육혁신구에 자리잡은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최첨단기술과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해 혁신능력 창출

소주독서호(独墅湖)과학교육혁신구는 아름다운 독서호에 자리잡고 있으며 2002년 10월에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소주공업단지가 제조업위주에서 최첨단기술 발전전환의 핵심프로젝트입니다.

장위명(蔣卫明) 소주독서호과학교육혁신구관리위원회 상무 부주임은 소주독서호과학교육혁신구가 설립된 배경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소주공업단지는 당초의 투자자 유치에서 지금은 원천기술 확보와 혁신능력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소주공업단지는 입주기업 대다수가 최첨단 기술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과학기술혁신구는 중국 과학기술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영국 리버플대학교 등 국내외 26개 유명한 대학교와 1개의 국가급 연구기구를 인입하여 최첨단기술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과학기술혁신구의 학생은 총 7만8천5백명에 달하며 본 지역 취업율은 50%이상입니다.

현재 소주독서호과학교육혁신구로 2000여개에 달하는 '소'기업들이 운집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이 불과 몇십명, 심지어 몇 명으로 규모가 아주 작다는 것이다.

"작다고 깔보지 마세요. 엄청난 힘을 갖고 있거든요."

장위명(蔣卫明) 상무부주임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런 '소'기업은 말이 작은 기업이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나노기술, 생물의약,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최첨단기술 기업입니다.

현재 독서호과학교육혁신구에는 5만여명의 고학력 최첨단기술 인원이 있는데 귀국 창업 해외유학생은 1,700여명에 달합니다. 그 중 '천인계획(千人计划)'정책지원을 받는 유학생은 102명에 달합니다.

독서호과학교육혁신구에는 대학교와 오피스 구역에 모두 장벽이 없는 게 특징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학생 대 학생, 기업 대 기업, 학생 대 기업의 장벽이 없어 교류가 원활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평입니다.

"과학교육혁신구는 서로 오픈하고 교류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교류를 하면서 문제 해결을 받는 등 자금지지와 교류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여장천(余長泉) 총경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장천은 홍콩의 창업주인데, 그가 총경리로 있는 '소'기업 소주안래광전과학기술유한회사(苏州安莱光电科技有限公司)가 바로 독서호과학교육혁신구에 입주하여 있습니다.

"과학교육혁신구는 창업 초창기에 정책적인 보조 등으로 자금난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창업초기 뿐만 아니라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게 끔 단계별로 자금문제라든지 파트너매칭이라든지 기업상장 등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기사작성: 이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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