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타는동한 후기의 인물로 자는 원화(元化)이고 패국 초(沛國), 지금의 안휘성 호현(毫州) 태생입니다. 화타는 중국의 안휘, 강소, 하남 일대를 를 전전하면서 의술을 배웠습니다.

화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려서부터 독학을 하면서 서주에서 학문을 익혀 박학다식 했으며 특히 의학분야에 정통했습니다.

당시의 지방관이나 조정의 대신들은 그의 학문이 깊고 의술이 고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서로 앞다투어 그를 청해다 벼슬을 주려고 했습니다. 화타는 병든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기꺼이 의술을 폈지만 관장생활을 혐오해 벼슬은 끝까지 사양했습니다.

그는 강소와 산동, 하남,안휘등지를 두루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해 주고 목숨을 구해 주면서 무수한 미담을 남겼습니다.

지방의 한 관리가 병을 얻어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아프며 얼굴이 빨개져 음식마저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되자 화타를 청해다 진찰을 받았습니다.

화타가 그의 맥을 짚어보고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소에 제대로 익지 않은 생선이나 고기를 많이 먹어 뱃속에 벌레가 생겨서 그렇습니다.]

화타가 지어준 약을 먹고 그 관리가 토해낸 음식물에서 과연 적지 않은 기생충들이 나왔고 관리의 병은 깨끗이 나았습니다.

화타는 부인병 진단에서도 유명했습니다. 한번은 한 관리의 아내가 병세가 심해 화타를 청해다 진찰을 받았습니다. 역시 맥을 짚어보고 나서 화타가 말했다.

[임신 중 부상을 당한 후에 죽은 태아가 체외로 나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 말에 옆에 있던 관리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가 임신중에 몸을 다쳐 유산을 하긴 했지만 당시에 이미 죽은 태아를 꺼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타는 자신의 진맥이 정확하다고 하면서 태아가 아직 뱃속에 있다고 말했지만 모두 화타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환자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다시 화타를 찾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진맥을 하고 나서 화타가 말했습니다.

[맥을 짚어보니 지난번과 똑같습니다. 아무래도 쌍둥이였던것 같습니다. 유산됐을 때 출혈이 너무 심해 두번째 태아가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지요. 지금으로선 침을 놓은 다음 탕약을 먹여 죽은 태아를 꺼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화타가 환자에게 침을 놓고 탕약을 먹이고 배를 눌러가면서 간신히 죽은 태아를 끄집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