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일요일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박은옥입니다.

음악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회노애락이 담겨진 감정의 표현으로 지나온 삶을 기록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곧 잘 감동을 받거나 명상에 잠기게 되는 원인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오늘의 일요일 중국음악은 중국의 유명한 작곡가 장효봉과 그가 창작한 호금 협주곡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으로 꾸며봤습니다.

(음향1: <려가행(麗歌行)>을 배경음악으로)

지금 여러분께서 듣고 계시는 곡은 장효봉이 창작한 호금 협주곡 <려가행>입니다. 이 곡은 중국 남방지역의 지방 곡예인 소주 평탄(評彈)의 가장 대표적인 곡조로 예술에 대한 한 여성 평탄예술가의 높은 충성심과 사명감 그리고 사회에 헌신하는 그의 고상한 정조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곡은 또 청아하고 아름다운 곡조, 독특한 풍격과 소박한 정취로 사람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음악 끝까지 4분 05초)

지금까지 장효봉이 창작한 호금 협주곡 <려가행>을 감상하셨습니다.

장효봉은 1931년 중국의 부유하고 풍요로운 강남 물고장-강소성 태창시(太倉市)에서 태여났습니다. 어려서 부터 고향의 아름다운 민간음악 강남사죽(江南絲竹)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그는 15살에 이르러 이미 여러 가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되였습니다. 1955년 장효봉은 상해가극단에 입단해 양금 연주원이 되였는데 그의 연주는 청신하고 시원스러웠으며 시적인 정취가 풍겼습니다. 연주기법에서도 그는 고정된 틀에 벗어나 창신적으로 고쟁이나 비파 등 여러 가지 악기에서 유익한 영양분을 섭취해 양금의 예술 표현력을 높였습니다. 20세기 60년대 초, 그가 직접 편곡하고 연주한 양금곡 <변강 마을의 노래> 등은 벌써 해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지난 세기 70년로 부터 장효봉은 높은 열정으로 민족 기악곡의 창작에 몰두해 선후로 일련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정열적인 취타악 <영빈곡>과 경쾌한 새납곡 <산촌에 판매원이 왔네> 등은 모두 그 시기 널리 알려졌던 명곡들입니다. 그외 청아한 비파 협주곡 <비파행>과 감동적인 호금 서사곡 <신혼의 이별>은 중국 각 음악대학에서 교재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세기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장효봉은 또 호금을 위해 일련의 협주곡을 창작하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음향2: 장효봉 인터뷰 내용)

"저는 민족음악의 발전을 위해 최근 몇 년간 4수의 호금 협주곡을 썼습니다. 협주곡의 내용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중국 여러 역사 시기에 생활했던 4명 여성들의 부동한 운명을 반영한 것입니다."

장효봉의 소개에 따르면 4수의 협주곡 중에서 첫번째 곡은 방금 위에서 들으신 <려가행>이고 두번째 곡은 <양귀비>인데 900여년전 당나라 때 시인 백거이의 유명한 시 <장한가(長恨歌)>의 정취에 따라 창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곡은 천성적으로 아름다운 용모를 가지고 태여났던 양귀비의 곡절 많은 인생을 표현했습니다.

(음향3: <양귀비>를 배경음악으로)

여러분께서 지금 호금 협주곡 <양귀비>의 제1악장을 듣고 계십니다. 음악은 맑고 활기찬 절주와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로 경국지색의 절세의 미인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호금 연주가 왕계영(王桂英) 여사는 숙련된 기교와 평온한 연주에 깊은 감정을 담아 작품을 무게있게 처리했습니다.

(음악 끝까지 4분 28분)

장효봉이 창작한 호금 협주곡 <양귀비>를 들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