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밖에서도 부브카는 여전히 스포츠를 떠나지 못했다. 1999년 12월, 부브카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운동원 위원회 임시위원으로 선거되었고 그 이듬해 절대적인 우세(45표)로 사상 첫 현역 운동원 신분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되었다. 그 임기는 8년이었다.

그동안 부브카는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운동원 위원장으로 되었고 이외에도 국제육상연맹 제1부위원장으로 선거되었다.

부브카는 "선수로부터 스포츠 관리자로 되었기에 적어도 스포츠계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고, 스포츠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한다. 한편 거의 모든 시간은 세계의 곳곳에서 열리는 회의에 소모한다는 불만도 밝혔다. "베이징에서 회의가 끝나면 싱가폴에서 3일동안의 회의 일정이 잡혀있고 로마, 우크라이나, 로잔 등 지역에서 연이어 회의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육상연맹에서 중요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부브카는 현재 더이상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것으로 돈을 벌지 않아도 되었다. 지난 세기 90년대초 부브카는 베를린으로 이사를 하여 당지에 스포츠학교를 하나 세웠다. 또한 규모가 백여명이 넘는 회사를 세웠으며, 직원의 대부분은 은퇴 이후 생활보장이 없는 선수들에게 양도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남은 유감

올림픽은 부브카에게 있어 평생 유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35차례 세계기록을 경신한 부브카는 평생동안 4기의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제외하고는 번번이 실패로 올림픽 경기장을 떠났다. 바르셀로나올림픽과 애틀란타올림픽, 시드니올림픽에서 한번은 부상으로 기권했고 두번은 결승진출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부브카가 18살 나던 해, 부브카의 감독은 "다음기의 올림픽은 너에게 속하는 것이다"라고 격려를 했다.

1984년 5월, 부브카는 8월에 열리게 될 로스엔젤레스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통지를 받게 되었다. 구소련이 한창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제압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브카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오던 시기에 올림픽 경기장에서 세계기록을 창조할 기회를 잃게 되었으며, 감독의 말은 현실로 되지 못했다. 부브카는 "선수로서 복종하는 길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도 그때의 기억은 나에게 있어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마치 나의 메달이 정치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선수에게 올림픽은 최고의 꿈이다. 어쩌면 일생에 한번뿐인 꿈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순간의 최고의 컨디션을 4년 이후에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지나친 것은 영원히 지나친 것이다"고 심정을 밝혔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부브카는 출전을 앞두고 호흡을 가다듬지도 않은채 아무런 준비운동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걸음에 장대를 들고 달렸고, 결국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경기장을 나서면서 부브카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부브카만 경기장에 나서면 차마 금메달을 꿈꾸지 못했으나, 결국 부브카는 실패하고 말았다.

1994년, 정상에 오른 이후 부브카의 성적은 한 높이에 고정되었고, 그는 우승만 하고 기록은 경신되지 않았다. 부브카는 애틀란타올림픽을 기다렸다. 하지만 애틀란타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7살난 부브카는 예선전에서 성공한 5.70m까지 성공했고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부브카는 두번째 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다. 경기에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경기에 참가할수록 아픔이 더해갔고, 근육도 더 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1년 부브카는 은퇴를 선언했다. 부브카는 "올림픽에서 따낸 유일한 금메달이 신기록을 창조한 금메달이 아니어서 평생 유감으로 남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 나의 운동생애에 가슴 아픈 과거이며, 지금까지도 힘든 기억이다"고 밝혔다.

2006년 부브카는 국제올림픽위원회 평가팀 신분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중국의 유명한 아나운서 양란은 부브카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양란: "15년동안 당신의 기록을 초과한 선수가 없습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보는가요?"

부브카: "가능한 일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당시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성적일 지라도 지금 다시 돌아보면 모두 가능합니다"

(번역,편집/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