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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황제 제천의 장소
2014-09-14 18:32:50 cri

(사진설명: 중국을 상징하는 천단의 "기년전")

    명성조(明成祖) 영락(永樂)황제 재위 18년 즉 1420년에 대체로 현재의 베이징 동성구(東城區) 천안문 남쪽에 건축된 천단(天壇)은 명,청(明淸)시기 제왕들이 제천과 기곡제, 기우제 행사를 지내던 곳이다.

    명,청시기의 22명의 황제가 제사를 654회나 올렸던 이 곳은 부지가 273만 평방미터로 자금성의 4배를 넘는다.

    1914년 원세개(袁世凱)가 중화민국의 공화제를 폐지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슬러 황위에 등극하는 날에도 이 곳에서 제천행사를 치렀다.

(사진설명: 제천행사 재연모습)

    천단의 구도는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북쪽담벽이 원형, 남쪽담벽이 정방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천원지방설(天圓地方說)에 따라 천단을 건축했기때문이다. 원형은 하늘을, 정방형은 땅을 상징한다. 천단담벽은 북쪽이 남쪽보다 높다. 이는 하늘은 언제나 땅우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단은 북에서 남으로 향하면서 기년전(祈年殿)과 황궁우(皇穹宇), 원구단(圓丘壇) 세 건물이 가지런히 건설되어 있다. 황궁우와 기년전사이에는 대리석을 깐 널직한 도로가 죽 두 건물을 연결하고 있는데 황금색을 칠한 세갈래 선이 도로를 따라 길게 뻗어있다. 도로 중간에 한갈래, 중간선 좌우 양측에 각기 한갈래씩 놓여있는 이 선들 역시 두 건물을 이어주는데 제천행사를 진행할때 황제가 황궁우에서 오른쪽 선을 밟으며 기년전에 오르고 가운데 선으로는 황제 조상들의 위패가 모셔졌다 한다.

[사진설명: 황건전(皇乾殿)에 모셔진 황제의 위패]

    기년전은 천단의 주체건물로 고대 중국 황제들이 제천행사를 치르기 위해 건축한 제단중 가장 이름난 건물의 하나이며 천안문, 자금성과 더불어 베이징 고대건물의 상징이기도 하다.

    천단에는 어린 조카를 내쫓고 황권을 탈취한 영락황제가 당시 민심을 모으기 위해 이 곳에서 제천행사를 치르며 마음의 불안을 달랬다는 설이 있다. 영락황제는 명나라 시조 주원장(朱元章)의 넷째 아들인데 주원장의 손자이며 제 조카인 건문제(建文帝)를 내쫓고 1402년에 황위를 찬탈한후 남경에서 베이징으로 도읍을 옮긴다.

    그러나 중국역사에서 영락황제는 폭군형상이 아니다. 재위 22년간 명나라를 부강에로 이끌어 역사적으로 "영락의 성세"라고 높이 평가받으면서 국가의 번영을 이루어 백성들이 복을 누리게 한 이 제왕때 중국은 바로 걸출한 항해가 정화를 배출해 7차례 원양 대항해를 진행했다.

    주원장이 원(元)나라를 멸망시키고 명나라를 세울때 중원지역 이북의 원군 잔여세력은 여전히 강대했다. 10살에 "연왕(燕王)"으로 책봉되어 그후 북방 원군 잔여세력의 남침을 저지하며 용맹을 떨쳤던 영락황제의 풍운호걸의 기백과 당시 성세를 이루어내려고 고심했을 한 군주로서의 어질고 세심한 마음은 기년전에서도 나타난다.

    6미터 높이의 한백옥 돌층계, 즉 기곡단을 깔고 세워진 기년전은 상단이 뾰족한 원추형 3층건물이다. 기년전의 건물 높이는 32미터, 건물하단 직경은 24.2미터인데 기와는 남색으로 하늘을 상징한다.

    기년전 건축내의 가운데에는 사계절을 의미하는 네개의 기둥이 세워져있는데 기둥 높이는 각기 19.2미터, 직경은 1.2미터다. 그 주위에는 또 각각 12개의 기둥이 두줄로 빙 둘러싸고있는데 안쪽의 12개는 1년 열두달을, 바깥 12개는 하루 12시진을 의미한다고 한다.

    기곡단은 3개 단으로 구성되었는데 하단의 직경은 90.8미터, 중단은 79.6미터, 상단은 68.2미터다.

    비록 2005년과 2006년에 거쳐 진행된 현대화적 대규모 재보수로 기년전의 화려함이 전에 비해 두드러진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발달한 과학적 보수기술도 한 황제의 기상을 담은 건물의 웅위로움을 완벽히 재현하기는 힘든 법, 웅위로움이란 몇백년 지난뒤에도 그 축축한 벽틈에서 새어나오는 풍운호걸의 기백의 투영인만큼 아무리 발달된 과학도 모방할래야 모방할수 없을 비범과 거룩함을 영락황제가 지녔다는것을 기년전이 역설한다 하겠다.

    역사속에서의 중국은 서한 "문경의 통치"시기, 명나라 "영락의 성세"시기, 당나라 "정관의 통치"시기와 청나라 강희와 옹정, 건륭 황제재위시기에 세계에 동방국가의 위상을 한껏 떨쳤다.

(사진설명: 천단의 장관)

    천단의 황궁우는 명나라 가정황제 9년인 1530년에 건설하기 시작했고 주로 제사에 사용되는 신패 등을 보관했던 곳이다.

(사진설명: 천단의 "황궁우")

(사진설명: "황궁우")

    원구단은 명,청시기에 황제가 제사를 올리기 위한 의식을 거행했던 곳으로 역시 명조 가정황제 재위 9년인 1530년에 건축, 1749년 청나라 건륭제 재위때 증축되었다.

(사진설명: 천단의 "원구단")

    해마다 동지가 되면 이 곳에서 황제들은 한해 풍작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가뭄이 든 해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원구단은 3단으로 이루어졌는데 상층중앙에는 원심석이라는 돌이 있다. 원구단을 참관하다 보면 이 원심석앞에서 줄을 서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원심석에 올라서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도 그 말소리가 하늘에까지 닫는다는 가이드의 소개가 인상적이다.

    옛날 황제들은 원구단의 메아리 현상을 신성화함으로써 백성들의 복종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천단에는 신기한 건축이 또 한곳있다.

    바로 회음벽, 황궁우를 둘러싼 담벽이다. 회음벽은 벽 이쪽에서 한 사람이 벽에 대고 말하면 그 소리가 작아도 벽 저쪽 한끝에서 벽에 귀를 대고 있는 사람한테 똑똑하게 전해진다 한다.

(사진설명: 문안에 보이는 "황궁우"와 "회음벽")

    회음벽의 말소리는 벽을 타고 200미터 이상까지 전파된다고 한다. 회음벽의 높이는 3.7미터, 두께는 0.9미터, 담장둘레는 193.2미터이다.

    1900년 8국 연합군이 이 곳 천단 재궁(齋宮)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천단의 각종 문화재를 약탈해간 아픈 기억도 이 곳에 남아있다.

(사진설명: 천단의 역사)

    기곡단에 인근한 재궁은 제사 진행전에 황제가 목욕재계하던 곳이다.

    1960년 중국국무원은 천단을 "전국중점보호문화재(全国重点文物保护单位)"로 선정했고 1998년 유네스코는 천단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사진설명: 용 아홉마리 꿈틀거리는 천단의 구용백(九龍柏)]

 

(사진/김동광 글/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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