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원에서는 또 돌 하나 나무 한 그루도 아주 신경을 써서 선택, 그 중 위에 수(壽, Shou)자가 새겨진 돌이 있는데 그 글자주변에 박쥐 다섯마리가 새겨져 있다. 박쥐의 중국어 음이 복(福, Fu)자와 같기에 복과 장수를 기원, 이 돌위를 걸으면 장수한다고 한다. 이밖에 석류나무는 다자다복(多子多福)을 상장한다고 해 예로부터 자손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기도로 넘쳐 났다고 한다.

이 대원에서는 섬서성의 민속풍토도 엿볼수 있다. 이 곳에 수장된 약 100여점의 종이 오리기(剪紙, Jianzhi) 공예 작품만 보려고 해도 한참동안이 걸린다. 다른곳의 종이 오리기에 비해 섬서성의 종이 오리기는 순박하고 호방해서 시골분위기가 다분, 대표적인 종이 오리기 작품으로는 "시집가는 쥐"이다. 귀엽고 앙증스러운 꼬마 쥐들이 기발을 들고 가마를 메고 불고 두드리고 하면서 결혼하는 장면을 생동하게 보여준다.

중국의 민간 극목 중 그림자극(皮影戱, Piyingxi)이 있는데 이 그림자극이 바로 섬서성에서 발원한 것이다. 그림자극의 피영(皮影, Piying)은 동물의 가죽을 물속에 담궈서 투명하게 만든 다음 그 위에 인물, 건물, 마차, 경관 등을 조각하고 화려한 색갈을 입힌 다음 기름칠을 하는 것이다. 그림자극은 흰 천으로 된 막뒤에 불을 켜놓고 배우가 피영을 움직여 그림자가 막에 비쳐지게 하고 배우는 피영을 움직이면서 노래를 부른다. 고가대원에서 공연되는 대표적인 그림자극의 곡목은 <잡화물을 팔다>인데 옛날 부모의 일방적인 배치로 결혼을 약속한 남녀가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해 남자가 잡화물을 파는 상인으로 변장하고 여자집앞에서 사구려를 외치고 여자는 멋모르고 문을 나와 연지곤지 사고 남자는 끝내 여자의 얼굴을 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미나는 스토리외에도 손을 흔들고 머리에 꽃을 꽂고 하는 동작이라든가 유머적인 대화가 함께 해 고대 민간생활의 한 장면을 생동감 있게 펼쳐준다. 무대앞에서 고가대원의 그림자극을 보노라면 내용들이 대부분 즐겁고 떠들썩한데 사실 무대뒤에 가 보면 몇 사람이 안 되고 규모가 작아 한 사람이 여러가지 배역을 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