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Beijing) 음식하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것이 일명 베킹덕이라고도 하는 구운오리요리와 청(淸, Qing)조 궁중음식위주의 요리, 그리고 겨울엔 화과(火鍋 Huoguo)이다.

산동요리와 이슬람요리, 궁중 요리로 구성된 베이징 요리는 사실 형성된 역사가 길지 않지만 중국과 세계각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베이징의 궁중요리는 주로 청조의 궁중요리를 토대로 발전한 요리로 고금중외, 동서남북의 명 요리를 한몸에 모은 요리이다. 청조 역대 황제와 제왕을 위해 청조 궁중의 요리사는 중국의 각 요리를 그대로 모방한것이 아니라 이런 요리를 토대로 새로운 요리를 발전시켰다. 특히 청조 건륭(乾隆, Qianlong)제는 평상복을 입고 몰래 궁문을 나와 민간을 돌아보기를 좋아하면서 중국 북방의 요리와 남방의 요리들이 궁중으로 들어갔다. 예를 들어 북방의 양고기 샤브샤브라든가 남방의 오리구이 요리 등 그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청조말에 이르러 자희(慈禧Cixi )태후는 천하의 미식가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전국 방방곡곡의 명요리를 찾아 궁중 주방을 크게 확대했다.

궁중 요리는 요리법이 정교하고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많은 요리들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옥수수떡이 그 중 한 가지인데 서태후가 외국군의 침략을 피해 서안(西安, Xi'an)으로 도주하다가 민간에서 만든 옥수수떡을 먹게 되었는데 시장기가 반찬인지라 너무 맛있었다. 후에 다시 베이징 궁중으로 돌아온 서태후는 그 때 맛 본 옥수수 떡이 생각나서 주방장보고 그 옥수수 떡을 만들어 오라고 시켰다. 주방장은 민간의 옥수수떡을 그 대로 만들면 맛이 엉망이어서 서태후가 먹을수 없고 그런 옥수수떡을 그대로 만들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것을 알고 생각끝에 옥수수가루에 다른 여러가지 가루와 조미료를 넣어 엄지손가락만한 옥수수떡을 만들었다. 결과 서태후가 그 옥수수떡을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궁중요리에 또한 사대장(四大醬)이라는 요리가 있다. 홍당무, 오이, 완두, 강냉이를 장에 볶은 요리인데 청조초에 만족 군대가 남하해 중국을 통일할때 만들어진 요리이다. 싸움여가에 식사를 해야 하는데 환경이 환경인지라 가마를 걸고 음식을 만들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불을 지펴놓고 홍당무와 오리, 완두, 강냉이를 굵직굵직하게 썰어서 불에 익힌 다음 사발에 담고 장을 두고 섞어 먹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궁중에서는 이 요리를 즐겨 먹었는데 요리사들이 네 가지 음식재료를 각기 볶은 다음 한 그릇에 담고 장으로 섞어서 사대장 요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