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공중에서 본 천황평)

최근 지구의 온난화현상으로 강남지역에서 눈을 볼수 있는 명소가 점점 적어진다. 상해(上海, Shanghai)나 절강(浙江, Zejiang)일대의 주민들은 눈 구경이라고 하면 북국에서만 가능한것으로 알 정도이다. 하지만 사실 절강성 안길(安吉, Anji)의 천황평(天荒坪, Tianhuangping)의 설경은 아주 장관이어서 북방의 겨울에 못지 않다. 일전에 우리는 안길의 천황평에 내려가 정말로 시야를 넓혔다. 천황평의 설경은 다른곳과 전혀 다르다. 장강 삼각주에 위치한 안길의 천황평은 강남의 최고봉이라 할수 있다.

천황평진에 도착해서 관광객들은 먼저 산 기슭의 "에너지 비축 수력발전소"를 구경한다. "에너지 비축 수력발전소"란 산 기슭에 있는 댐의 물을 산 정상에 끌어올려 인공으로 만든 천지(天池)에 비축해두었다가 다시 산 아래로 쏟아지게 만들어 전기를 내는 발전소이다. 밤이 되어 전기사용량이 최저로 떨어질때 낮에 발전한 전기를 이용해 물을 산 정상으로 다시 끌어올리며 순환시킨다. 이렇게 물은 끊임없이 순환 이용되면서 전력부족을 예방한다. 전한데 의하면 천황평의 에너지 비축 수력발전소는 아시아 제일, 세계 제이라고 한다. 천지도 구름위에 높이 솟은 천황평 산 정상에 인공으로 만든 호수이다.

산 기슭에서 산 정상을 바라보면 산이 눈으로 된 흰 모자를 쓴듯 하고 산 허리와 산 기슭은 여전히 울울창창하다. 이것이 바로 이름난 "한 산의 두 계절"이다. 한 산의 두 계절은 직접 겪어보아야 안다. 그래서 우리는 산 기슭을 굽이돈 길을 따라 구름속을 향해 출발하였다. 자동차가 산 위로 올라갈수록 날씨는 점점 더 추워졌다. 아직 산 정상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벌써 엄동설한의 눈세상에 들어선듯 대나무의 눈바다가 투명하고 아름다운 선경을 연출하였다.

(사진설명:눈온뒤의 천황평)

산 정상에서 올라서니 천지가 바로 보였다. 저 멀리 뭇 산의 포옹속에 안긴 천지는 옥쟁반에 담은 푸른 진주처럼 자욱한 안개를 뿜고 있었다. 흰 눈을 떠인 뭇산봉은 병풍처럼 천지주변에 둘러서 있고 그 산에 가끔 흰 눈이 날려 "흰 옷 입은 소녀 푸른 옷 깃 적시는"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해 사람을 취하게 하였다.

눈속의 설경은 참으로 기이하고 장관이었다. 푸른 대나무잎마다에 영롱한 얼음덩이가 매달려 있어 옥으로 된 국화가 핀듯 하였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천만송이의 배꽃이 핀듯 하늘과 땅이 하나로 되었고 설봉은 공중에 떠 있는듯 구름속에 솟아올라 감탄을 자아낸다. 천황평의 설경은 그야말로 "강남의 일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