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물의 고향 동리의 일각)

중국 중부의 강소(江蘇, Jiangsu)성에 오래된 소 도시 동리(同里, Tongli)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은 네 면이 물에 둘러쌓여 있고 물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동네이다. 동리는 소주(蘇州, Suzhou)에서 십여킬로미터 떨어진 태호(太湖, Taihu)기슭에 위치해 있는데 망을 형성한 하천에 의해 도시가 여러개로 분류되고 건물은 물가에 세워져 있다. 그래서 도시는 물속의 진주를 방불케 한다.

동리는 강소성에서 가장 잘 보전된 고도로 역사는 100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동리에는 물이 많기 때문에 다리 역시 그 수가 엄청 많다. 동리에서는 집집마다 물가에 집을 지었고 집집마다 배를 가지고 있다. 크지 않은 이 소도시에 강이 15갈래나 있을 정도이다. 15갈래의 강물에 의해 동리가 7개의 섬으로 분류되고 이 7개의 섬은 또 40여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다리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다리로는 "사본교(思本橋)"인데 나이가 700여살이다. 사본교는 700여살의 할아버지지만 지금도 드팀이 없고 비바람에도 끄덕하지 않는다. 이밖에 "독보교(獨步橋)"라는 다리가 있다. 동리에서 가장 작고 정교한 다리인데 길이가 2m도 안되고 다리의 너비는 1m도 안되어 다리위에서 두 사람이 만나면 서로 몸을 비틀어야 간신히 통과할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름도 홀로 걷기라는 의미로 독보교라고 한다.

"부관교(富觀橋)"라고 하는 다리 동리에서 가장 신비한 다리이다.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잉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용문(龍門)"이라고 하는 폭포를 뛰어 넘으면 용으로 되어 선경으로 진입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과거에 급제하는것을 잉어의 용문뛰어넘기라는 말로도 형용하는데 이 부관교가 바로 용문이다. 먼 옛날에 잉어 한 마리가 부관교를 넘어 선경에 들어가려다 부관교위를 걸어가던 이쁜 여자를 보고 마음이 설레어 몸의 반만 부관교를 넘는 바람에 머리는 용의 머리로 되고 꼬리는 잉어의 꼬리로 남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