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에는 몇백년의 역사를 가지는 오랜 집들이 아주 많다. 이런 건물들은 정교한 목조각과 벽돌조각으로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퇴사원(退思園)을 들수 있다. 이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정원이다. 퇴사원이란 물러서서 생각한다는 의미인데 이 정원은 관리직을 박탈당한 청나라때의 한 관리가 고향에 돌아와 세운 건물이다. 퇴사원을 지을때 주인이 관리가 아니기 때문에 퇴사원은 날아갈듯한 처마나 화려함은 없고 전반적으로 소박함을 연출한다. 퇴사원은 면적이 1평방킬로미터도 안되는 0.6평방킬로미터지만 강남 물의 고향 특징에 맞게 정교하게 지어 이 정원에 들어서면 걸음마다 다른 경치를 보이는 천변만화로 유명하다. 이 정원은 물을 중심으로 하는데 물가에 널려 있는 정자와 누각들이 물위에 떠있는 듯 하다. 북쪽 기슭의 퇴사원 초당(草堂)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면 주변 경관은 각자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된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울창한 수목과 굴곡을 형성한 못, 맑은 물이 한데 어울려 우아하고 단아하고 소박함속에서 더 없는 아름다움을 펼쳐준다. 그래서 이 정원에 서면 맑고 아늑함 속에서 세상과 동떨어진듯한 감을 받는다. (사진설명: 퇴사원 일각)

동리는 도시 자체가 소박하고 우아하고 골목과 다리목에서도 떠들썩함이란 찾아볼수 없다. 지어 물가에서 빨래하는 여자와 처마밑에서 차를 마시는 남자도 태연하고 유유해 동리는 소박하고 말수 적은 시골처녀를 방불케 한다.

(사진설명: 퇴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