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을 따라 계속 위로 800m 올라가면 수려하고 그윽한 월량담(月亮潭) 폭포에 이른다. 너비 42m, 높이 10m의 이 폭포는 멀리서 보면 마치 조각달의 모양인데 그 곁 암석에 기이한 나무가 자라나 더욱 눈길을 끈다. 나뭇잎에는 꽃도 피지 않고 열매도 달리지 않은 이 나무의 뿌리쪽에 오히려 자지색의 과일이 가득 달려있는 신비한 이 나무는 현지인들로부터 "무화과수"로 불리운다.

여기까지 오고나서 나는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길가의 작은 가게에 들어가니 맛 나는 시골음식들이 많았다. 죽숙요리와 대나무밥, 두부, 훈제육이 발길을 잡아 나는 아예 눌러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면서 나는 배불리 먹은 뒤에야 나의 폭포행을 계속했다. 이번에 보이는 세번째 폭포는 비와애(飛蛙崖)폭포였다. 이 폭포는 뱀을 피하는 개구리의 모양이여서 이름도 비와애폭포이다. 이 폭포를 묘사한 시도 있다. "세 동굴의 두 여울에서 물이 날아내리니 개구리의 자세 뱀을 피해가기 위함이도다".

비와애폭포를 지나 계속 위로 올라가면 시냇물 양쪽의 수풀이 점점 더 무성해진다. 사동구의 식물종은 그렇게 많지 않으나 사라나무와 대나무가 아주 유명하다. 이 곳에서는 선사시기의 사라나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사라나무가 더 밀집되고 사라나무의 높이도 더 높고 수령도 더 많아보여 세월의 흔적을 보는 듯 하다. 사라나무속에는 기이한 사라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사라나무는 허리부분에서 두 가지로 분류되고 왼쪽의 가지에서 작은 머리 두개가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나무를 부부에 비유하면서 아기자기하게 오래동안 살아온 이 부부가 쌍둥이를 낳았다고, 이 사라나무를 "사두(四頭)"사라로 부른다.

(사진설명: 대나무와 폭포)

이 곳에서는 또 봉황의 꼬리와 같은 봉황죽, 모자가 나란히 한 것과 같은 자죽(慈竹)외에 금죽(錦竹), 남죽(楠竹)과 같은 다양한 대나무종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이 곳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는 전혀 새로운 대나무도 자란다. "충천죽(沖天竹)"이라는 이 대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데 높이는 3,40m나 된다. 이 대나무는 키도 클 뿐만 아니라 성장세도 아주 좋아 종이와 공예품 만드는 최적의 자료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