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서당의 물)

비오는 날이었다. 다리위를 걷는 신부의 머리위에는 신랑이 받쳐준 우산이 강남의 보슬비를 막아주고 신부가 든 우산은 어머니의 머리위에 있었고 어머니는 비옷을 펼쳐 꼬마 들러리에게 걸쳐주고 있었다. 이 장면은 후에 어느 TV방송국에서 방송되어 신부의 아름다움과 강남의 아름다움을 이 세상에 널리 전했다.

작년에는 아예 집단으로 결혼식을 차려 다리위에는 온통 신부뿐이고 다리아래에는 온통 하객들로 붐빈적도 있었다. 신부들은 미스경기에 나서기라도 한 듯 했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했다. 관객들도 목소리를 높여 신랑신부의 행복을 기원하고 외국에서 온 연인들은 아예 다리위로 올라가 신랑신부와 포옹하기도 했다. 울긋불긋한 사람들의 옷을 바탕으로 신부들의 흰 드레스가 더욱 돋보였다. 다리위에는 꽃밭이요, 다리아래는 노래의 바다요, 물에는 맑은 물결 설레고 하늘에는 흰 비둘기가 날아다니고 서당의 신부는 꿀처럼 달디단 기분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했다.

사람들은 베니스 다리위 연인들의 키스를 "유럽에게 가장 우아한 그림"이라고 평가한다. 그에 비해 서당 다리위 신혼부부들의 포옹은 세계 각지의 사진작가에 의해 "렌즈속의 경관"으로 불리운다. 다리위의 신부는 경관속의 경관으로 즐거운 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에 즐겁게 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