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투명한 호숫물)

용의 토템은 중화민족의 심벌로 가장 익숙하고 가장 신비하다. 황룡구(黃龍溝)는 지형이나 역사적으로나 모두 용과 연관되어 있다. 용의 꼬리를 따라 용의 머리로 올라가면 대 자연의 교묘함에 혀를 두르면서 자연만이 이토록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수 있다고 믿게 된다. 위풍당당한 용의 발, 반들반들한 용의 잔등 모두가 가상적인 토템에 진실을 부여하는 듯, 흐르는 물은 천년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용의 신음인 듯, 찬란하게 쏟아지는 햇빛은 용의 눈빛인 듯… 황룡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용이 성스러운 물에서 놀고 하늘을 날으는 듯 하다.

용의 후예의 골격에는 청장(靑藏, Qingzang)고원과 몽골초원도 있고, 용의 후예의 목소리에는 퉁소과 트롬본도 있고, 용의 후예의 체온에는 강남과 고원이 있고, 용의 후예의 혈액에는 웅혼한 황하와 파도치는 장강도 있다. 하지만 황룡의 성스러운 물은 깨끗하다 못해 투명하고 투명하다 못해 다채롭고 다채롭다 못해 환영을 보이는 듯 하다. 물가에 서면 물위를 날으는 새들도 허상이고 보일듯 말듯한 설산도 허상이고 찬란한 색채의 호숫물도 허상인 듯 한다. 이 곳에 서면 사람들은 자신이 가벼워져 바람에도 불려갈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 그렇다. 이 물은 인간세상의 물이 아니다. "칠채요지(七彩瑤池)"라는 이름은 선조들도 우리와 같이 놀라고, 감탄하고, 잊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