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향산의 모습)

여름철 베이징(北京, Beijing)에서 주말에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나는 항산(香山, Xiangshan)을 선택했다. 향산 동대문에 이르니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된 큰 건물에 중국어와 만(滿, Man)족어로 쓴 "근정전(勤政殿, Qinzhengdian)"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는 것이 한 눈에 안겨왔다. 근정전 양쪽에 자리잡은 건물에서는 황실의 품위가 엿 보였고 한백옥으로 된 난간밑으로 흐르는 맑은 물은 나에게 자금성(紫禁城)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향산은 일명 정의원(靜宜園, Jingyiyuan)이라고도 한다. 건륭(乾隆, Qianlong)황제가 건물과 누각을 지으면서 이 곳에 28경이 생겼고 그 명소를 한 곳에 모아 담으로 둘러싸고 이름을 정의원이라 했던 것이다. 근정원앞에 서니 깊은 밤에도 국사를 보던 청(淸, Qing)조 황제들의 모습이 떠올라 황제는 일반인들은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업무와 압력에 직면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여유롭게 근정전을 거니는 관광객들이 오히려 그 황제들보다도 더 자유롭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