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고역도와 동천문)

고 역도에는 또 동천문(東天門)이라고 하는 성문이 있는데 부지 1,000평방미터나 되는 이 문은 17세기에 재건되었다. 고대 문헌의 기록에 의하면 동천문 부근의 길이 가파로와 25-30m 간격을 두고 돌로 턱을 만들어 내려갈때는 감속을 도와주고 올라갈때는 이 돌턱에서 쉬어가고, 눈이나 비가 내릴때는 미끄럼도 방지했다고 한다. 이 사서로부터 이 곳 길의 험난함을 엿볼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동천문에 서서 바라보면 눈앞에는 평탄한 고역도가 펼쳐져 있다. 과거의 오르막 길은 어디로 갔을까? 알고 보니 최초에 동천문이 있는 이 곳은 언덕길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돌위에 깊은 바퀴자국이 남아 마차가 다니기 불편하게 되었다. 유일한 해결방법은 청석을 깎아 그 높이를 패인 곳과 같게 만들어 바퀴자국을 없애는 것이었는데 후에 또 바퀴자국이 생기면 돌을 깎고, 또 생기면 깎고 하다보니 2천년이 흘러 오늘은 그 언덕이 평지로 변하게 되었던 것이다.

동천문 안에는 노천 극장까지 있어서 과거 동천문의 번화한 모습을 자랑한다. 중요한 지리적 위치때문에 지난 2천년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이 곳에서 발생했는지 모른다. BC 210년 진시황이 지방에 내려갔다가 사망하게 된다. 진시황과 동행했던 재상 이사(李斯, lisi)는 진시황의 사망소식을 속이고 장남 부소(扶蘇, Fusu)를 태자로 봉한다는 조서를 뜯어 고치고 장남을 죽인 다음 진시황의 어린 아들 호해(胡亥, Huhai)를 황제로 만들었다. 그들은 진시황의 사망소식을 속이기 위해 매일 세 끼씩 식사를 진시황의 차에 올리고 시체가 썩는 냄새를 덮기 위해 썩은 전복을 함께 운반했다. 그 때 진시황의 시체를 실은 차가 바로 이 동천문을 거쳐 함양으로 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