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박오의 옥대탄)

백사장 언덕에 올라서는 순간 누구든지 눈앞의 정경에 놀라움을 느낀다. 눈앞에는 끝간데 없는 남중국해가 펼쳐져 있는데 푸른 파도의 바닷물이 바다바람에 의해 날뛰는 말처럼 소리치며 암석과 해안에 들이닥쳐 "놀란 파도 해안에 부딪치며 천층만층의 눈을 만드는" 듯 했다. 나는 두 팔을 벌리고 두 눈을 감고 파도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나는 하늘을 나는 새로 변해 날개를 펼치고 남중국해의 하늘을 나는 듯했다.

때는 한 겨울이라 북방에는 땅에 온통 두터운 눈으로 깔려 있지만 해남은 봄날씨였다. 나는 신발을 벗고 부드러운 백사장에 발을 묻고 이 아름다운 백사장과 근거리 접촉을 시도했다. 햇빛을 받은 모래는 뜨거워 해남의 성격을 시사하는 듯 했다. 해남은 활력으로 충만된 소년처럼 불같은 정열과 풍채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