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녹회두 공원)

남산(南山) 불교문화원을 구경하고 108m의 해상 관음상을 본 다음 나는 삼아시(三亞市)의 삼아만 녹회두(鹿回頭)를 보았다.

전하는데 의하면 멀고 먼 옛날에 한 부자가 녹용을 먹고자 려(黎, Li)족청년에게 사슴을 잡아오라고 했다고 한다. 잘 생긴 이 려족청년은 오지산(五指山)에서 사냥을 하다가 아름다운 꽃 사슴을 발견하고 아흐레동안 밤낮으로 그 사슴의 뒤를 좇았다. 99개의 산봉을 넘어 마지막에 도착한 곳이 어느 바닷가의 절벽이었는데 꽃 사슴의 앞에는 망망한 바다뿐 길이 없었다. 려족청년이 활을 쏘려는 찰나 꽃 사슴이 갑자기 머리를 돌려 려족청년을 바라보다가 아름다운 려족처녀로 변하는 것이었다. 기쁨에 넘친 려족청년은 이는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 생각하고 그 처녀와 백년가약을 맺고 살아가게 되었고 그로부터 려족마을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그 때의 그 절벽을 녹회두령으로 불렀고, 그들이 살았던 마을은 녹회두촌, 그 곳은 녹회두반도로 불렀다고 한다. 이 전설에서는 꽃 사슴이 머리를 돌리며 모든 것을 바꾸어놓아 눈물을 흘리게 하는 비극을 아름다운 희극으로 만들었다. 나는 녹회두의 전설이 우리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꼭 성공하고 기나긴 인생의 길에 착한 마음을 가진다면 꼭 사랑을 찾으리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