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반산의 소나무와 암석)

나는 반산(盤山, Panshan) 정상에 서서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꽃과 나무의 싱그러움을 가득 실은 시원한 바람이 폐부속 깊이 스며들어 오랜만에 상쾌함을 느끼게 되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시멘트가 아닌 자연속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세속냄새도 없는 곳에서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달리는 자동차가 아닌 시원한 하늘과 푸름을 마주하니 당연히 즐거움과 함께 몸과 마음이 릴렉스를 즐겼다.

해발 860m의 반산 정상 괘월봉(卦月峰)은 뭇 산에 안겨 아늑함을 연출해 그 속에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연의 매력과 힘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다.

베이징 동쪽의 반산은 경치도 수려하고 정상이 공중에 솟은 누각을 방불케 한다는 친구의 말을 벌써부터 들었었다. 이 정상에 서면 정말로 뭇 산이 발아래 줄지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고 말이다.

이 정상에서는 도시의 번잡함이란 없고 녹음속에 새들의 소리만 가득하다고, 친구의 그 말에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연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나는 이렇게 베이징의 제일산 반산을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