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천대산)

사천(四川, Sichuan)서쪽의 한 도로에 올라서니 유채꽃의 바다에 들어선듯 했다. 끝간데 없는 유채꽃 속에 가끔 작은 건물들이 숨어 보슬비속에서 모락모락 실오리 같은 연기를 뿜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은 그 토록 그림같이 조용해 도시생활에 습관된 나에게는 정말로 꿈같은 장면이었다.

그림같은 경관속을 한 참 달려 우리는 사천성 서쪽의 유명한 도교명산인 천대산(天台山, Tiantaishan)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절의 유적 40여곳을 보존하고 있는 기이한 모양의 천대산은 하늘로 오르는 대를 방불케 한다고 해서 천대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옛 사람들은 "고독한 산봉이 평지에 우뚝 솟아 험준함을 자랑한다"는 말로 속세를 벗어나 홀로 우뚝 선 천대산을 묘사했다.

"천대산"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진 산문입구에 들어서면 저 멀리 산위에 거꾸로 걸려 있는 폭포가 보인다. 몇 가닥으로 나뉘어 엷은 폭포의 주렴을 형성한 폭포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폭포가 바로 장홍(長虹)폭포이다. 폭포 가까이에 가니 머리위에 폭포물이 쏟아져 시원하면서도 자연의 위엄에 마음이 서늘해지는데 폭포가 만드는 자욱한 물보라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너도나도 기념촬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