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태항산을 감도는 홍기수로)

인공으로 만든 물길 홍기거(紅旗渠)를 어릴때 교과서에서 읽은 적 있지만 그 때는 별로 유의하지 않았다. 후에 어른이 된 다음 홍기거를 찾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에야 물의 장성인 홍기수로를 깊이 알게 되었다.

베이징(北京, Beijing)에서 안양(安陽, Anyang)까지, 다시 안양에서 자동차를 타고 임주(林州, Lingzhou)까지의 여행에 항상 초겨울의 날씨가 동반했다. 행선지에 거의 이르는데 하늘 저쪽에서 검은 구름인듯 한 것이 보였다. 현지인들은 그 것이 바로 태항산(太行山)발이라고 했다.

태항산의 뭇산속에서 꿀같은 한 밤을 보냈는데 이른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에서 깼다. 창을 열고 보니 어제 저녁에 보이던 검은 구름이 암석으로 변해 태항산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