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례로 중의 진맥과 전통의상을 들수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중국 사람들은 진맥을 할때 남자는 먼저 왼손을 내보이고 여자는 오른손을 먼저 내보였다. 의상도 마찬가지이다. 남자 옷은 언제나 단추는 오른쪽, 단추구멍은 왼쪽에 있었으며 여자옷은 반대로 단추는 왼쪽에, 단추구멍은 오른쪽에 있었다.
민속학자들은 이런 풍습은 세상만물에 대한 고대 중국인들의 인식에서 비롯된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해가 만물을 비추는 모습을 관찰하던 중 물체 표면에서 해빛이 직접 비추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밝다는 것을 발견, 이를 "양"이라 부르고 해빛을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어두운 부분을 "음"이라고 불렀다. 그뒤 일부 총명한 사람들이 이를 기초로 "음양학설"을 만들었으며 충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주역(周易)"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음양학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논술했다.
주역에 따르면 음양은 우주공간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두 가지 모순의 힘과 속성으로 성질에 따라 분류하면 강(剛性)하고 동(動)적이며 뜨겁고 위에 있으며 건장하고 외적인 것은 모두 양에 속하고 연(軟性)하고 정(靜)적이며 차고 아래 있으며 나약하고 내적인 것은 음에 속한다.
이 학설에 따라 분류하면 자연계에서 해와 산, 불, 하늘과 좌(左)는 모두 양에 속하며 달과 강, 물, 땅 그리고 우(右)는 음에 속한다. 귀할 귀(貴), 높일 존(尊), 사내 남(男), 임금 군(君), 아비 부(父)와 지아비 부(夫) 등은 양으로 분류되며 천할 천(賤)과 낮을 비(卑), 계집 여(女), 신하 신(臣), 아들 자(子)와 아내 처(妻)는 음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자연스레 남자, 강직함과 왼쪽 등은 같은 유형에 속하게 되였고 마찬가지로 여성, 부드러움과 오른쪽 등이 같은 유형으로 분류돼 점차 "남좌여우"의 관념이 형성했다.
그뒤 서한(西漢)시기의 동중서(董仲舒)가 또 "양존음비론(陽尊陰卑론)"을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남편과 아내, 왼쪽과 오른쪽 등의 존비관계는 자연계의 음양관계와 마찬가지로 영원한 것이며 절대 변해서는 안되는 것이였다. 동중서의 이런 설은 "남좌여우"에 남존여비의 내용을 보태주는 역할을 했다고 볼수 있다.
음양학설은 그 자체가 중국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남존여비의 주장 또한 당시의 봉건 윤리도덕에 잘 부합했기에 "남좌여우"는 점차 중국인들의 정신적인 풍습으로 널리 유행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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