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해당화는 꽃향기 보다는 어여쁜 자태로 고상함이나 우아함을 상징하는 관상용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그러나 해당화의 원산지는 중국이 아니라 신라국에서 불원천리 중국을 찾아 뿌리내린 꽃나무라고 전해진다. 때문에 당나라 중엽까지만 해도 중국사람들은 거의 해당화를 모르고 있었다.

중국에서 최초로 해당화가 거론된것은 당명황과 양귀비의 인연을 그린 이야기이다. 당나라 개원년간의 어느 봄날 당명황이 심향정에 올라 새봄을 즐기다가 주변에 양귀비를 불러 시중을 들도록 명을 내렸다. 당시 양귀비는 술을 깨지 못한채 잠자리에서 자고 있었는데 황제의 부름이라 시녀들의 부추김을 받으며 황제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취기가 가셔지지 않은 양귀비의 모습이 더없이 아름다운 것을 보자 당명황은 웃으면서 "이는 귀비가 취한 것이 아니고 분명 해당화가 잠에서 덜 깬 것이니라!"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당시 해당화가 이미 외국에서 중국에 들어와 있었고 귀한 꽃으로 궁중에 심어져 황제의 관상용으로 활용되고 있었음을 알수 있다. 이 때문에 황제도 양귀비를 해당화에 비할 수 있게 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때 까지만 해도 해당화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황궁 등을 제외하고 기껏해야 명문가나 귀족들이 조금 심어놓고 있던 실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