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초당

당시 두보가 비록 장안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하찮은 하급 관리였던 만큼 이런 꽃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사천성에 도착한 두보는 친구인 엄무가 당지 최고 군정장관인 절도사로 재직하고 있었던 연고로 한때 절도사 관저에서 벼슬자리를 얻어 이 곳을 드나들기도 했다. 당시 절도사 관저에 해당화가 심어져 있었다면 두보도 틀림없이 이를 보게 되였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지금까지 당시의 절도사 관저에 해당화가 있었다는 기록을 찾아보지 못하고 있다. 자료를 통해 우리는 당나라 중엽 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해당화를 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사천성이 해당화로 유명해지게 된 시기는 더구나 그 뒤인 당나라 말엽 부터였다.

이로 부터 두보는 종래로 해당화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것이다. 송나라의 시인 왕십붕과 당대의 문학대가 양만리 등은 시문으로 이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두보는 뛰여난 업적을 남긴 현실주의 시 문학의 대가이다. 이런 대가가 보지도 못했던 해당화를 시문에 담았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는 충분하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또 설사 두보가 우연한 기회에 이런 보기드문 꽃을 보았다고 하더라도 피끗 본 꽃의 외적인 아름다움만보고 내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가 없이 경솔하게 이를 시문에 담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