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 세기동안 걸어서 지쳐버린 탓이었을까? 그들은 일심으로 넓직한 뜨락에 높은 대문을 세우고 안일을 향수하기에만 열중하여 가능한 한 집문을 나서지 않았다. 산서 태원(太原) 부근에는 유명한 교가대원（喬?大院）이 있는데 부지면적만 8,700평방미터, 6개의 큰 정원, 19개의 작은 뜰안에 방만 313개나 된다. 교가대원은 교씨네 6세대가 근 3백년의 시간을 들여 건설한 것이라고 한다. 만약 항일전쟁이 아니었더라면 대원의 규모는 더욱 커졌을지도 모른다. 현재 교가대원은 산서 "대원문화"의 중요한 증거로 남아있다.

(교가대원)

(교가대원)

작은 고을에서 사치하게 늙어갈 지언정 다른 이상을 품지 않는 것이 역대 진상 부호들의 인생 선택이었다.

진상제국이 붕괴된 후에도 산서에 잔재한 낡은 뜨락에서 그들의 사치했던 과거를 엿볼 수 있었다. 송씨 세 자매 중, 송애령(宋靄齡)은 산서 방문길에서 진정한 여귀족의 향수를 체험했다. 남편 공상희(孔祥熙)의 고향에 가기 전 그는 산서가 매우 가난하고 원시적인 곳이라고 깔보았다.

하지만 남편의 고향 태곡현(太谷縣)에 갔을 때 그는 상해 여귀족들은 꿈에도 향수하지 못할 사치를 누렸다. 16명의 농민들이 그의 가마를 메고 공상희의 마을에 들어서자 70여명의 하인들이 줄지어 서서 그의 분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생활수준은 현지 많은 부잣집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었다.

진상의 후손들이었던 공씨 가족은 그 후 장개석을 도와 중화민국의 경제명맥을 장악했다. 하지만, 이는 해 지기 전의 잠깐 석양빛에 불과, 진상제국의 화려했던 신망을 다시 빛낼 수는 없었다. 공씨 가족은 그후 장개석을 따라 대만으로 도망갔으며 중화민국의 금융사에 가장 추악한 한페이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