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안이 새겨진 연

중국에서 연의 역사는 유구하다. 기재에 따르면 한 나라(漢朝) 장군 한신(韓信)은 연을 이용해 고공 측량을 진행했고, 양무제(梁武帝)는 연을 이용해 편지를 전하려 시도했다고 한다. 남북조시기에 한 사람이 큰 연을 등에 업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는데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또한, 당나라 시기 장비(張丕)는 일찍 적군에 포위되었을 때 연을 이용해 구원병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어 탈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 모든 기재로부터 중국에서 연의 역사가 2,000년 이상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나라 시기로부터 시작해 연은 점차 대중 문화오락활동으로 전변했다. 당나라 말기 만든 연들에는 참대 등을 이용한 소리 장치기가 부착돼 윙윙 소리를 낼 수 있었기에 풍쟁(風箏)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송나라 시기에 연 제작과 연의 기능은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는 인민들의 생활수준의 제고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무림(武林): 일사(日事)"에는 "소년들은 종이로 만든 원앙을 공중에 날린 뒤 서로 줄 당기기를 하여 서로 줄 끊기를 하는 유희를 놀았다"고 전했다. 그외 북송 시기 화가 장택단(張擇端)의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와 소한신(蘇漢臣)의 "백자도(百子圖)"에도 연을 띄우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명나라 시기 화가 서위(徐渭)는 연과 관련된 시를 적지 않게 썼다. 청나라 시기에 이르러 연 날리기는 더욱 널리 전해졌다. 전한데 따르면 자희(慈禧) 태후는 신하를 천진에 파견해 "수성이 선학을 타다"란 이름의 연을 만들어 오게 하여 날렸다고 한다. 현재 고궁에는 중국 마지막 황제 푸이가 놀았던 세개의 연이 수장돼 있다.

조설근은 "홍루몽" 제 70회 중, 대관원 자매들이 게, 미인, 물고기, 박쥐, 봉황 등 각종 도안이 새겨진 연을 띄우며 노는 정경을 생동하게 묘사했다. 대중 오락활동으로서의 연이 이 시대에 와서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나라와 송나라 시기부터 시작해 중국의 연은 세계에로 전파됐다. 우선 조선, 일본과 말레이사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로 전해졌다가 후에는 유럽과 미주에까지 전해졌다. 유럽 산업혁명의 영향하에 중국의 완구였던 연은 유럽에서 비행기로 발전했다. 영국의 켈리, 오스트랄리아의 하그레이브와 독일의 이린다르 등 기술자들의 연구를 거쳐, 최종 미국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인류 비행에 성공했다.

인류의 비행사에 큰 기여를 한 중국의 연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우주항공국 박물관의 홀에는 지금도 중국의 연이 걸려져 있다. 그 옆에는 "인류 최초의 비행기는 중국의 연과 화전이었다"라고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