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뉴스 라디오 언어 교실 블로그
경제     |    문화/교육    |    관광   |    연예오락    |    올림픽    |    재중코리안
CRI 소개 | 조선어부소개/연락방식 | 주의사항 | 게시판
김철선생의 시 "봄 아가씨"
2007-04-23 19:07:26               
cri

김철

 

기별도 없이 어느새

봄 아가씨는

가벼이 전장을

거닐고 있나이다

 

귤빛 부드러운

살결이 비껴 뵈는

초록색 치맛자락을

하느작이며

 

장미를 물었는가

빨간 웃음도 곱고

봉긋한 젖가슴엔

꿈도 많은데

 

두던 밑 노란 바람이

귀밑머리 간질이며

다정히 속삭일 제

 

구름 너머 종조리도

즐겁다고 재잘거립니다

 

흘러가는 성에 위에

조심히 앉아서

수수쌀 막걸리 같은 붉덩물에

파란 손수건을 적셔도 보고

 

나비처럼 사뿐

버들가지에 올라선

구구구 봄노래 외워도 보더니

 

상금도 허-연

먼 산을 바라보며

지름길 잡아

마을에 들어선 봄 아가씨

 

추녀 끝 해묵은

둥지를 살펴

강남 간 제비를

불러들이며

툇마루에 올라선

옛 습관대로

덧문을 빠끔히 열고

-잠을 깨세요

좋은 계절이에요

 

겨울의 권태를

몰아내는 이 소리

희망을 안겨주는

봄 신령의 속삭임

 

허지만 웬 일일가요?

대답이 없으니

……

 

수줍은 아가씨

진달래마냥

살짝 낯붉히고

천사를 기다리지 않은

불손한 주인 찾아

들로 나갈 제

 

촉망한 자국마다

꽃무늬 찍히는가

후더운 숨결에

민들레 씨름 꽃

다투어 피고

 

천사의 아늑한

품에 안긴 대지도

아물아물 입김을

서려 올리는데

 

들 서리 불의

벌-건 혓바닥이

반반이 핥아버린

황폐한 땅에

쌍 보습 깊숙이 박아

파문을 놓는

, 벅찬 개간의 노래 속에

천년을 깊이 잠들었던

황무지도 우수수 깨어나

첫 손을 반겨 맞는데

 

-쉼쉼 하세요

천사는 부드러운 손길로

장정들 이마의

땀방울 훔쳐도 주고

 

재 바람에 거칠어진

입들을 맞추어도 주며

소생한 대지에

씨를 뿌립니다

 

콩도 심고

강냉이도 심고

땀 배인 행복의

씨앗을 묻노라면

 

해도 반짝

기뻐서 웃습니다.

 

     

 

  시인 약력

1932년 일본 시모노세끼 출생.

20세기 50년대 군대예술단에서 활약.

1953년 신문기자, 문단 데뷔.

1963년 작가협회 전근.

중국작가협회 연변분회 주석, 연변문련 주석, 중화청년연합회 전국위원, 연변주석 등 역임.

1965년 문화대혁명 중 옥살이 4.

1970년 모든 관직 회복.

1982년 중국작가협회로 전근, 중국작가협회 <민족문학>월간지 주필.

세계예술축전 대상(1956년 모스크바), 전국문학상, 계관시인상, 세계문화명인성취상, 한국해외문학상, 국무원특수공헌상 등 다수상 수상

생평사적 <세계명인록>, <문학백과사전> 등에 수록.

세계문화교류협회 중국본부 총재, 세계해외무역협회 부회장 겸 중국회장, 중국문화경제촉진회 KOREA문화경제연구회 회장 등 현임

 

  주요논저

창작생활 50여 년에 시집 30권 출간.

외 다수

 

 

 
김철
v 황  혼 2007-04-25 19:02:30
이름: 메일주소:
내용:
  리플보기    뉴스 리플보기
매주방송듣기
   
프로그램 편성표
 
 
 
서비스 홈   
 
 
 
 
  © China Radio International.CRI. All Rights Reserved. 16A Shijingshan Road, Beijing, China. 10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