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염(蠟染)은 오랜 역사가 있는 중국의 전통 염색법의 한가지로, 납(蠟)이 갖는 방염작용을 이용하여 녹인 황랍을 천의 무늬 위에 붓고 염색 후 제거하여 그 부분만 백색으로 남김으로써 무늬를 염색하는 기술이다. 납염은 중국의 고대 3대 날염기예의 하나로 불리운다.
납염의 기본수법을 보면 바탕 색을 납으로 덮고 홈을 만들어 거기에 염액(染液)이 침투하여 무늬가 나타나도록 하는 실루엣 염색, 무늬의 윤곽을 납으로 그어서 남기는 색차염색(色差染色), 무늬를 납으로 덮어서 남기는 납묘(蠟描)무늬염색 등의 세 가지가 있다.
이들 세 가지 수법을 자유로이 구사하여 납을 쓰는 방법과 염료를 쓰는 방법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복잡한 염색을 할 수 있다.
납에는 목랍(木蠟), 파라핀납, 백랍(白蠟), 밀랍(蜜蠟), 경화납(硬化蠟)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염색할 때의 기온, 직물의 종류, 염색방법 등에 따라서 쓰이는 납도 달라진다.
파라핀 납은 잘 녹고 또 잘 굳기 때문에 여름철에 쓰기 좋고, 백랍은 잘 녹지 않지만 일단 녹으면 잘 굳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에 쓰기 좋다.
백랍은 단독으로 쓰는 것보다 이것에 다른 납을 혼합하면 쓰기 좋다. 목랍은 그 성질이 까다로워서 미숙한 사람은 취급하기 힘들다. 염색하는 양이 적으면 가정용 초를 녹여서 써도 된다. 홈, 줄, 무늬 등을 순백으로 하려면 납에 송진을 섞기도 한다.
납염은 양모, 아세테이트 외에는 모든 섬유품의 염색에 쓸 수 있는데, 이때 천에 묻은 때, 호제(糊劑), 유질(油質) 등을 제거하기 위해 미리 천을 비눗 물로 끓이고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염색할 때는 직물을 구성하고 있는 각개 섬유를 침염(浸染)할 때 쓰이는 염료와 조제(助劑)를 정해진 염색법으로 응용하되, 섬유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납염에 필요한 도구는 납으로 무늬를 그리는 데 쓰는 붓, 납을 담는 용기, 가열장치, 신문지 또는 포장지, 직물의 폭을 펴서 오그라들지 않게 하는 기구, 찜질하는 데 필요한 기구, 염료용기, 휘발유 등이다.
납염기법을 이용하면 다양한 도안을 만들어 낼수 있고, 소박하고 우아한 빛깔 연출이 가능하며 짙은 민족특색을 보여줄수 있다.
날염기예는 중국에서 가정용품, 의류, 실내장식 등에 널리 응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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