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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길선생의 "2월의 단풍잎"
2007-06-28 15:42:53               
cri

이원길선생 약력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중앙민족대학 중국소수민족언어문학학원 부원장 겸 조선언어문학학부 학부장, 조선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중앙민족대학 조선어문학부 교수, 국가1급작가로 조선족의 언어문학인재들의 양성을 위하여 진력하고 있다.

중국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리사, 연변작가협회 북경창작위원회 주임, 중앙인민방송국 민족방송중심 고문, 중앙민족대학 알타이학연구중심 연구원, 중앙민족대학 중국소수민족문학연구중심 특별연구원, 국제고려학회 아세아분회 상임리사 겸 북경지회 지회장, 국제한국문학비교연구회 부회장, <연변문학>평심위원, 김학철문학연구회 리사, <청년생활>,<소년아동>,<중학생>,<아동세계> 등 잡지의 고문 등 직을 역임했다.

2월의 단풍잎

리원길

그대는 이른 봄 2월의 단풍잎을 보았는가?

북국에도 북국 길림이라면 아직도 장백산 밀림속에는 무릎이 넘는 백설이 쌓여있고 송화강에는 얼음이 깔려있겠지만 여기 북경 2월의 마지막은 이른 봄, 봄빛이 따사롭다.

먼산의 눈은 녹은지 오래이고 가까운 운하에도 해빙기가 지나 푸른 봄물이 잔잔히 흘러간다. 아직 제비는 날아오지 않았지만 자죽원(紫竹園)공원 푸르른 대나무숲에서는 이름 모를 새들이 새봄의 도래를 기뻐하는 환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여기 북경 제3순환도로 주변에 자리잡은 교정에도 지난 겨울 모진 추위를 이겨낸 소나무들이 더욱 푸르고, 가을 소슬한 추풍에 우수수 잎이 떨어져 앙상한 벌거숭이로 랭엄한 삭풍을 맞아서있던 백양나무들에도 마침내는 쌀알 같은 새움들이 부풀어오르며 생신한 신록들로 몸단장할 그 날을 행복하게 꿈꾸고 있으며 회의청 앞 화단에서 봄이면 항시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것을 자랑으로 여기던 두그루 정갈한 옥란나무에도 어느새 솜털이 보르르한 꽃망울이 소담하게 부풀어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주변 잔디밭 검누렇게 고삭어버린 묵은 풀잎들사이에도 새로운 풀싹들이 굴강한 생명력으로 파릇파릇 자라오르고 있다.

도심 천안문에 갔다온 학생들의 말을 들으면 신화문(新華門) 붉은 담장옆에는 벌써 노란 영춘화가 피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고층빌딩들이 수십겹의 방풍장처럼 둘러싸여있고 높은 담벽이 바람을 막이를 하고있는 거기에는 봄이 더욱 일찍 오는가보다.

봄은 새 생명의 계절이다. 지금 새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 바야흐로 불가항력적으로 다가오고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해살을 받으며 넓은 교정 화단속으로 곧게 뻗은 길을 거닐며 산책을 하던 나는 아직도 앙상한 가지들만 남은 단풍나무에 몇잎의 빨갛고 동그란 단풍잎이 조용히 달려있는데 눈길이 멈추어졌다.

가을의 마지막까지 불타오르던 단풍나무잎이 아니던가?

10월말 11월초까지 북경 향산의 단풍잎은 온 산에 붉게 붉게 타올랐다. 그 즈음 향산은 불타는 노을의 바다였다, 휘날리는 붉은 기발의 대해였다. 아니, 몇천몇만 정열의 바다였다, 환희의 함성이였다. 나는 북경 향산의 단풍의 바다를 볼적이면 한국의 시인 홍윤기의 시 《단풍》이 저절로 읊어지군 한다.

기운 썩 좋은 낯붉은 아이들

아우성치면서 벼랑 타고 오르는 소리.

성대 썩 좋은 아이들

온 산에 불지르는 함성이다.

...

불타는 산속에서 나도 불붙어

고래고래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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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v 김학철선생의 "장기쪽인생" 2007-05-21 15: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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