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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룡남선생의 시 2수
2007-07-30 17: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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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룡남 약력

 1935년 11월 27일 길림성 훈춘시 춘화향 동흥진촌에서 출생. 연변사범학교 졸업후 연변대학 통신학부에서 조선언어문학 전공. 교사로 근무하던 중 1957년 정치풍파에서 우파의 누명을 쓰고 23년간 강제로 노역노동에 종사. 1979년에 억울한 누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하였다. 그후 연변인민출판사 <아리랑>문학지에서 편집으로 근무

1956년 연변작가협회의 초대회원, 중국작가협회 회원,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이사.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등 역임.

1951년 중학생 시절 <연변문예>에 처녀작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후 <해빙기의 강변에서>, <제비네 학교>, <꿀벌의 죽음> 등 서정시 500여수와 동요 동시 300여수, 장편시 20여편, <꾀꼬리가 울기까지>등 수필 80여편을 발표했다. 그외 <백야>, <7월>, <가없이 트인 아침> 등 번역 작품이 다수 있다.

선후하여 <아리랑>문학상(1984), 연변시조 최우수상(1994), 길림성어린이문학상(1980), 길림성장백산문예상(1990, 1997), 중국소수민족문학상·준마상(1993, 1997), 중국당대소수민족문학연구상·원예사상(1998), 한국백두아동문학상(2001), 21세기한국문학상(2003), 홍콩 세계문화예술연구중심과 세계화인교류협회 <국제우수작품상>(2004) 등을 수상.

<중국작가대사전>, <중국당대예술가사전>, <중국당대예술계명인록>, <세계명인록>, <연변인물대사전>, <당대중국조선족인물록> 등에 수록.

2002년 8월, 동요 <반디불> 창작 50년을 기념하여 모교 연변대학 사범대 (원 연변사범학교) 캠퍼스에 반디불비가 세워졌고 2004년 6월 룡정시 비암산 일송정에 <비암산 진달래> 詩碑가 세워졌다.

민들레

 

이름만 불러도

입맛 쓰거운 민들레

고향의 노오란 봄아

세월의 저켠에서

넌 아직도 그리 쓰거우냐

 

이른봄 호젓한 무덤가에

소발자국 어지러운 들녘에

울바자 눈길 막는 언덕받이에

오솔길도 꼬부라진 막끝에

해마다 너는 조용히 피여났다

 

하늘이 뿌려주는 가는 비방울과

땅이 맺혀주는 찬 이슬과

어쩌다 길손이 흘려주는 련민의 눈물을

너는 가슴에 고이 간직했다가

노오란 꽃으로 보답하였지

 

아껴 입는 단 한벌 노랑저고리

바른 꽃대는 너의 곧은 마음씨

고귀한 화분통은 너의 이름 심지 않고

오만한 꿀벌들은 너의 이름 부르지 않았지

서러운 나의 누나의 꽃

 

하여 척박한 땅에 뿌리내리고

사랑이 외면된 구석에서

너는 세세대대 노오란 족속을 키웠다

바람과 나밖에 모르는 노오란 언어로

쓰거운 삶을 하소하였다

 

이름만 불러도

입맛 쓰거운 민들레

고향의 고달픈 운명아

추억의 저켠에서

너는 오늘도 해님처럼 웃고있구나

이 가을에

 

이 가을에

너를 생각한다

온정과 모성으로 충만된 이 가을에

계절처럼 마주오는 너를 생각한다

 

비속에 바람속에 성숙한

건실한 가을녀인

너의 마음의 들판에 자란

풍성한 가을시행을 읽고싶다

 

봄은 구태여

꽃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었지만

가을은 기어이

과일로 증명하길 기다리는 까닭이다

 

누가 탓하랴, 너의 여름을

록엽의 정열이며 소낙비의 하소

꽃의 유혹이며 강물의 범람을

이제 모든것은 지나간 왕사

 

계절이 바뀌는 문어구에서

생명도 퇴각로가 없는것

락엽의 갈피마다 새겨진 교훈

어찌 봄만을 사랑이라 하랴

 

이 가을에

그리운 너를 생각한다

가을 못물 같이 정화된 너의 마음을

바닥까지 경건히 바라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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