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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선생의 "길손의 지팽이"
2007-08-15 10: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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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프로필

문학평론가

zhengyi121@hanmail.net

중국 룡정시 출생.

연변대학 어문학부 중문학과 졸업.

연변일보 부총편집,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력임.

문학평론, 수필, 칼럼 창작에 종사.

저서로 칼럼집 <사색의 즐거움>, 평론집 <변방ㅡ또 하나의 시작> 등.

 

길손의 지팽이 (수필)

장정일

4월 23일은 세계 독서의 날이라고들 한다. 좋은 날이다.

독서의 날이라고 일깨워주지 않아도 나는 평소에 책을 꾸준히 읽지 못한 자신을 탓할 때가 많다. 좋은 책이 가까이에 있어도 무슨 래일이 그리도 많았던지, 래일래일하며 미루는 사이에 얼마 읽지를 못하고 아까운 세월만 소리없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나에게도 열심히 책을 보던 때가 더러 있었다. 특히 학창시절에는 책읽는 재미가 솔솔했었다. 알둥말둥하기는 했지만 책속의 낯선 고장, 낯선 얼굴, 낯선 생각들을 만나보며 이리저리 공상에 잠겨보는 멋이 좋았다. 그게 버릇이 되였던지 오늘 이때까지 책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끈기가 모자라고 사고가 부족해 얻을바 소득을 다 챙기지는 못했지만.

동서양의 책들중에서도 나는 로씨야작가들의 작품에 많이 심취했던것 같다. 자연과의 혈연적인 친화력, 자연과 나누는 령적인 대화는 로씨야문학을 문학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라고 생각되면서 오늘도 나는 손가는대로 부닌의 산문선집(중문역본) 책장을 넘긴다. 젊은 시절의 감각을 되살려보는 느낌이다.

부닌의 수필 《령마루》. 깊은 산속에서 말을 이끌며 추운 밤길을 걷는 길손의 려정을 쓴 매력적인 산문이다. 사람도 말도 이미 지칠대로 지쳤다. 삭풍이 울고 찬 안개가 자욱한 눈오는 밤, 령마루를 찾아헤매지만 신심이 없다. 산아래 곡식밭을 일별하며 일말의 자호감이 스치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간, 힘겹게 걷고 걸어도 안겨오는건 험산준령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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