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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TV 사천대지진 1주기 특집 다큐
2009-05-08 1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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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당시 상황을 회억하는 리잉교장]

<다큐멘터리 주요 내용 요약>

단 2분만에 집과 마을, 가족과 삶터를 송두리째 앗아간 대지진. 악몽 같은 현장을 찾아 하나둘씩 모여든 이재민들의 눈앞에 펼쳐진 베이촨현은 폭격을 맞은 폐허 그 자체였다. 미처 수습되지 못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그대로 묻힌 현장에서 가족들의 오열은 이어졌다. 종이돈을 태우며 그리움에 사무쳐 가족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 1년만에 찾은 집터에서 세간살이 하나라도 건져 나오는 사람, 차마 마을 안으로 발걸음하지 못하고 먼발치서 바라보는 사람 등 향내음과 눈물이 범벅된 청명절 베이촨현의 모습이다.

한무리의 중학생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한사람 양빈빈(?彬彬,18). 베이촨 직업중학교 학생이었던 양빈빈은 지진으로 두다리를 잃었다.

"늘 오고 싶었지만 용기도 기회도 없었어요. 지금도 지진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요."

두렵긴 하지만 이미 지진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일. 1년이 지난 지금 양빈빈은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며 오히려 자신을 '행운아'라고 얘기한다.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커나가고 싶어요."

여느 친구들과 같이 운동장에서 농구도 곧잘 하는 양빈빈에게선 '절망'의 끝에서 부여잡은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양시의 임시중학교에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동고동락 하며 아픔을 치유하고 있었다. 12명이 한방에 생활하는 임시 기숙사가 불편하지만 1년전을 생각하면 이만한 시설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학교는 물질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따로 심리상담실을 운영한다. 바람이 불거나 창문이 흔들리는 등 지진과 비슷한 상황만 되면 저절로 손이 떨린다는 학생을 상담중이던 심리상담교사는 과거의 기억을 하루빨리 잊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조언해주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만 할 것 같다고 얘기한다.

중학생 류롱칭(???, 17)은 아직도 꿈에 친구가 나타나 도와 달라고 애원하는 꿈을 꾸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친구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지만 대신 인터넷 추모관을 찾아 글을 쓰면서 위로하곤 한다.

[사진설명:두장옌 복구작업 현장]

4월 7일엔 3천명의 사상자를 낸 두장옌을 찾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 빼어난 관광지였던 두장옌도 재건공사가 한창이다. 최근 들어 관광객을 다시 맞는 등 예전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는 두장옌이지만 파괴와 재건이 공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정부가 200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외곽지역 사회간접자본 재건 공사가 한창이지만 대로변 상점 일부는 아직 복원되지 못한 채 폐허 속에서 문을 여는 상점도 있다. 대로변 하나를 사이에 두고 희비가 엇갈려 대지진 피해를 입은 한쪽 도로 상가는 복구 기간이 좀 더 필요하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찾았다는 한 이재민은 "앞으로 복구공사가 완료되면 그나마 찾아올 수 있는 집터마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하고 먹을 것도 없이 버티던 지진의 악몽은 끔찍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재민들에게도 조금씩 희망이 생기고 이웃과 가족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도 찾을 수 있다.

두장옌 자그마한 마을에 사는 꿔유전 할머니(70). 4월 9일 저녁거리를 사는 그녀의 손길이 분주하다. "옆집 사람을 저녁에 초대했어요. 별달리 할 반찬도 없지만 그래도 설레요."

지진 직후 텐트에 살며 빵 라면 생수 등을 공급받았던 때에 비하면 이재민촌 생활은 얼마나 안정된 것인지 모른단다. 정부가 제공하는 신축빌라에 입주할 꿈에 부풀어 이웃들과 음식을 나눠먹는 작은 행복감에 젖은 할머니의 입가에선 여유마저 묻어 나온다.

4월10일 찾은 창족(羌族)촌. 26명의 사상자를 낸 이 마을 주민들은 얼마전 새 집으로 입주했다. 목탄을 쓰던 부엌 주방은 가스 주방으로 편리하게 바뀌었고 마을잔치 준비로 전 주민이 바빴다. 마을 촌장은 "민족문화를 잘 가꾸고 마을 발전의 토대를 새롭게 다져 나가자"며 주민들에게 건배를 제안하고 마을 어귀에선 흥겨운 춤과 노래가 시작되었다. 고통의 흔적 위에서 일어선 이들은 이전보다 더 흥겹게 노래하고 춤출 수 있었다.

4월 11일 베이촨현 중학교에선 학생들의 단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행사를 진두에서 지휘하던 사람은 바로 리잉(李?)교장이다. 대지진 당시 기둥 아래 깔린 딸아이를 맨손으로 땅을 파헤쳐 구조해 냈지만 아빠의 품에서 아이는 숨을 거뒀다. 아이의 친구 휴대폰에 담긴 딸아이 사진을 인터넷추모관에 올려 놓고 그는 매일 딸에게 편지를 쓴다. 그런 리잉교장 부부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 아내가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 딸아이가 하늘에서 보내준 선물이라 생각한다. 아내 몰래 가게에서 아기용품을 고르는 리잉교장. 선물을 풀어보는 아내와 리잉교장의 눈가에 눈시울이 맺힌다.

어두운 땅 속 사방이 컴컴하지만 한줄기 빛이라도 비춰준다면 그것으로 삶이 시작될 수 있는 것처럼 오늘도 베이촨현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한줄기 삶의 빛이 피어 오르고 있다. [끝]

(중화TV 홈페이지:http://www.zh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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