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로마올림픽 체조경기장

1960년 8월 25일부터 9월 11일사이에 로마에서 열린 제17회올림픽은 고대전통과 근대올림픽의 완벽한 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상 처음으로 개회식을 비롯한 주요경기의 모습들이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됐고 전광판의 등장은 경기의 진행과정을 기록할 수 있었으며 경기결과 역시 전자장치에 수록됐다.

로마올림픽은 정치색으로 오염됐던 멜버른대회와 달리 정치문제가 휴전상태였다는 점과 동부독일과 서부독일이 양쪽 국기의 공통색인 검은색과 붉은색, 노란색의 3색바탕에 오륜마크를 그려넣은 국기를 들고 단일팀으로 참가했다는 점이 새로왔다.

레슬링을 비롯한 대부분 경기장목이 2000년 로마인들이 고대올림픽을 진행했던 유적에서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주 에티오피아의 비킬라 아베베선수가 2시간 15분 2초의 성적으로 마라톤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경기 내내 맨발로 뛰었으며, 현장의 모든 관중들의 환호성속에 종점에 도착했다. 아베베는 69년 자동차사고로 하반신불구가 되었는데, 실망하지 않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궁도를 연마해 세계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체육활동을 활발히 진행했으며 73년 10월 25일 41세를 일기로 인생을 마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측은 로마올림픽을 위해 성의껏 준비를 했으며 덕분에 제17회올림픽은 대 성공을 거둔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84개의 나라와 지역에서 총 5337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여했으며 총체적으로 볼 때, 남반구의 선수들이 로마올림픽에서 따낸 성적이 북반구에 비해 우월한 편이었다.

300만 인구를 가진 뉴질랜드의 한 선수가 육상종목에서 두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며, 1500m결승에서는 호주선수가 3분 35초 6의 성적으로 금메달을 독점했다.

구쏘련 선수가 남자체조경기에서 4관왕에 올랐고, 미국여선수가 100m, 200m와 릴레이경기에서 3관왕에 오르며 세계기록을 돌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명의 선수는 로마올림픽에서 절대적인 스타로 후세에 길이 남았다.

로마올림픽이 남긴 가장 큰 오점은 약물복용에 의한 사이클선수의 사망이었다. 무더위속에서 사이클 100㎞ 단체경기 레이스 도중 덴마크대표 3명이 졸도했으며 그중 쿠르트 옌센이 목숨을 잃었다. 결과, 이 선수들은 혈액순환촉진을 위해 흥분제를 복용했던 사실이 드러나 많은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