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문학 "산해경"

계속해서 중국의 고서 "산해경"(山海經)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산해경"은 중국 선진(先秦)시기의 고서로서 2천3백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표적인 신화이야기와 인문지리 저서로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책에 기재된 대부분의 내용들은 모두 중국역대 박수무당들의 조사기록입니다. 오랜기간에 걸쳐 편찬을 완성했던 원인으로 내용적으로 일부 과장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높은 참고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바 없습니다.

"산해경"이 완정하게 책으로 형성된 시기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 중국학자들은 "산해경"이 어느 순간에 책으로 완성됐거나 어느 한 사람이 집필한것은 아니지만 책이 포괄하고 있는 내용이 많아 중국원고시기 백과전서로 불릴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고대에 있어서 "산해경"은 또 역사 책으로도 인정되면서 고대 중국역사 학자들의 테이불 위에 필히 놓이는 참고서로 되기도 하였습니다.

"산해경"은 모두 18권으로 되여 있는데 그중 "산경"이 다섯권이고 "해경"이 여덟권, "대황경"이 네권, "해내경"이 한권으로 총 3만여자가 수록돼 있습니다. 책에는 당시 중국에 있었던 백여개의 소국, 5백50개의 산, 3백여 갈래의 물길, 그리고 인접한 나라들의 산수와 지리, 풍토와 물산에 대한 정보들이 기록돼 있습니다. 책은 또 시간의 순서에 따라 기록한것이 아니라 지리적인 위치에 근거해 사물을 일일이 기록했습니다. 책에서 기록한 사물은 대부분 남쪽으로부터 서쪽, 북쪽, 최종 대륙 9주 중부에 이르는 순서인데 9주 주위는 동해, 서해, 남해, 북해에 의해 둘러싸였습니다.

"산해경"은 신화이야기와 민간전설을 위주로 묘사한 책으로, 그중 가장 유명한 신화이야기는 "대우치수"입니다. 아득히 먼 옛날, 홍수의 범람으로 대지는 온통 망망한 바다였습니다. 홍수의 범람을 막고 농업생산을 보호하기 위해 각 부락의 수령들은 치수에 능한 우를 추천해 물을 다스리게 했습니다. 우는 처음에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막는 방법으로 물을 다스렸습니다. 하지만 막아놓은 언제가 터지면서 물 피해는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여러차레의 실험을 거친 우는 한가지 도리를 터득하게 되였는데 바로 "막기만 할것이 아니라 막아야 할 곳만 막고 배수 할곳은 확실히 배수 조치"를 취했던것입니다. 하여 각 부락의 청, 장년들은 우의 인솔하에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진흙을 퍼내고 수로를 팠습니다.

신혼 나흘만에 홍수의 범람을 막기 위해 집을 떠난 우는 광풍폭우나 땡볕, 엄한을 무릅쓰고 13년간 치수를 견지했는데 그동안 3번이나 집앞을 지나는 기회가 있었건만 한번도 집에 들리지 않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십여년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우를 위수로 한 치수 인원들은 수많은 하상과 물길을 소통시켰고 큰 강들에 모두 자기의 물곬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많은 강물들을 바다에 흘러들게 하였는데 홍수는 이렇게 대우에 의해 다스려 졌고 백성들은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였습니다.

총적으로 "산해경"은 중국 산천과 물산, 민속, 민심을 묘사한 첫 대형지리 저서이면서 중국고대 신화전설이 집대성된 첫 고서이기도 합니다. "산해경"의 신화이야기는 중국에서 오래도록 전해지면서 그뒤 신화와 문학창작에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산해경"의 고 신화는 서양의 신화와 비해 다소 사소하고 단편적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중국문학의 보물고"라는 참 뜻만은 잃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