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유리창 일각

용 앞서 후퉁의 예에서도 봤지만, 전통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꾀한다는 것,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란 그럼요. 아무리 의지가 있다고 해도 혼자서는 힘든 일이죠.

또 '아, 이제 바뀌어야 할 때구나.'하는 생각의 전환도 동시 에 이루어져야 되는 거고요. 시민과 정부가 같이.

용 저는 특히 그 전문대가가 참 맘에 드는데요.

앉아서 여유 있게 먹는 오리구이도 좋지만,

이왕이면 사람들 틈에 부대껴 줄도 서 보고,

주위의 거리도 구경하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 정도 수고는 해야 하지 않나요?

란 이광용 아나운서는 보기엔 마냥 깔끔한 신사 같은데,

굉장히 털털한 구석이 많은 것 같네요.

요즘 유행하는 패키지 관광보다는 배낭여행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남자.

용 아, 사람 제대로 보셨네요!

이왕이면 그런 관광을 하고 싶죠.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관광!

란 그럼 여기도 좋아하실 것 같네요!

골동품과 공예품의 천국!

작고 세세한 중국의 문화 이해하려면 이곳을 가보셔야죠!

어딘지 아세요?

용 아... (생각하다가) 거기 유리창 거리! 맞죠?

란 우와, 지난번 올림픽때 처음? 베이징 다녀가셨다더니,

생각보다 많이 알고 계시네!

용 근데... 거기를 왜 '유리창 거리'라고 부르죠?

란 아, 명나라 시대에는 그 자리에 유리 굽는 공장이 있었거든 요. 대규모 궁전 기와를 굽는 공장.

용 거기가 제가 알기론 우리나라 서울의 '인사동'과 비슷한 거 리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나요?

란 예, 맞아요! 이른바 '문화의 거리'! 정말 없는 게 없다죠?

도대체 어떤 것들이 준비돼 있는지, 직접 한 번 가서 보시 죠!

(음악5 -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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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20 (유리창 거리 소음. 오버랩)

해설 남북으로 이어진 큰길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란히 나뉘어져 있 는 '유리창 지구'. 유리창 거리는 입구부터 시끌벅적하다. 화랑 과 고서적 가게가 문화 거리의 시작을 알리는데, 익숙한 한국 말 드문드문 들려오고...

인서트21 (유리창 거리의 가게. 한국인 물건 흥정하는 소리. 오버랩)

해설 나란히 들어 선 가게들 딱 그 중간에 위치한 '용봉재'

글, 그림에서부터 가구까지 온갖 골동품과 문방구를 갖추고 있 는 유리창의 대표적인 상점이다. 다른 상점과 마찬가지로, 이 곳 용봉재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데, 가게의 역사보다 유리창 거리의 역사를 먼저 강조하는 웬 궈 화 사장.

유리창 용봉재

인서트22 (용봉재 지배인 원국화)

유리창은 명청시기부터 시작해서 벌써 9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 어요. 원래 요나라 때, '해왕촌'이라는 공원이었는데 명청 시기에 서점으로 바뀐 거죠. 원래 공원은 유리 굽는 공장으로 바뀌었고요.

그후는 공기의 오염을 감소하기 위해 유리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 고 그곳에 서점가가 형성되었죠. 동쪽은 동유리창, 서쪽은 서유리창 이라고 부르죠.

해설 후퉁이나 전문대가와 달리, 유리창 거리는 비교적 일찍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1980년대 중국 정부가 원래의 거리를 두 배로 넓히면서 대대적인 재건에 나선 것. 오늘의 거리구도는 대부분 이때 형성되었다.

인서트23 (원국화)

원래 주요 고객은 대부분 중국 사람이었는데, 등소평이 개방 한 이후로 외국인들이 많아졌어요. 개방 전에는 외국인 대상이라는 게 거의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땐 외국 귀빈도 아주 적었죠. 처음 창업했을 당시엔 굉장히 어려웠어요. 판매하는 물품의 종류도 적었 고. 그런데 도자기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옥기, 서예작품, 낡은 시 계, 명청 시기의 가구까지 팔고 있습니다.

해설 그렇게 자리 잡은 현재 유리창 거리의 모습은 고풍스러운 청 조 말기의 거리를 닮아 있다. 거리 자체가 다시 계획되고, 새 로 만들어졌는데, 그 형식은 전통의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인서트24 (유리창 거리 차 따라주며 권유하는 효과. 오버랩)

해설 거리 2층에 위치한 찻집에서 내려다보니, 또 한 번 분위기가 남다르다. 삼삼오오 끊이지 않는 관광객들의 발걸음.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일대 변혁의 시간 속에서도 전통을 그 대로 고수한 고집. 중국 정부는 일찌감치 이러한 문화들을 하 나의 관광 무기로 인식했던 것 같다.

베이징 여유국 관광촉진처 왕 칭 처장.

인서트25 (베이징 여유국 관광촉진처 왕청 처장)

일반 외국인들이나 대중매체를 보면 아직 베이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올림픽을 통해 베이징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 줬죠. 올림픽 개최는 베이징에 대외홍보 기회뿐만 아니라, 풍부한 관광 자원의 역사, 문화, 음식, 민속까지 전부 홍보할 수 있는 기회 였어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 국가 여유국에서 "베이징 후올림픽"이 라는 프로젝트로 글로벌 홍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먼저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하고 올림픽 수영장을 관광 제품으로 홍보하지요. 또 새로 개발한 베이징 798 예술센터, 전문대가, 옛 베이징의 후퉁 거리, 스 차하이 바 거리까지 이미 많은 해외 여행객을 유치했습니다.

해설 올림픽 개최후 베이징은 더 바빠졌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베이징의 매력을 널리 알렸으니,

이를 기폭제 삼아, 관광 제품 개발과 홍보로

관광도시 베이징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한국은 그 중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나라.

인서트26 (베이징 여유국 관광촉진처 왕청 처장)

한국은 베이징에게 중요한 손님의 나라입니다. 매년 수십 만 명이 베이징을 다녀가거든요. 그래서 베이징 여유국은 한국시장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죠. 한국 시장을 열기 위해 한국 전문가를 초청해 관광코스, 관광상품도 새로 만들고요. 또 여행사의 홍보 외에도 베이징에서 장기 체류하는 한국인을 통해 계속 베이징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베이징이 어떻게 변했는지, 어떤 곳이 정말 가 볼만한 곳인지, 쇼핑, 관광, 놀거리 등을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해설 단순히 거리를 넓히고, 친절한 안내판을 달고 "어서 오십시 오."란 구호만 외쳐서야 어디 효과적인 관광객 유치가 이루어 질까? 베이징시가 끌어들이려 하는 관광객 범위는 예상 외로 구체적이다. 미래 소비자인 한국의 청소년까지 타겟으로 하는.

중국국가여유국 장시롱 서울지국장.

장시롱 서울지국장

인서트27 (중국 국가여유국 장시롱 서울지국장)

최근 주요 홍보 대상은 일단 한국의 일반 국민들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이후 변화된 관광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고요. 비즈니스 관광, 골프 관광 등이 여기 포함됩니다. 이런 홍보 원칙을 근본으로 한국 미디어에도 지속적으로 판촉 홍보 활동을 하고 있고요. . 또 한국의 각 기관에서 개최하는 광범위한 관광전시회에 참가합니다. 저희 자체적으로 올 12월에는 한중일 청소년 교류 활동을 개최할 계획인데, 청소년들이 미래의 관광 소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마지막으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쇼핑 및 문화 관광에 대한 홍보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해설 지리적으로 이보다 더 가깝기도 힘들다.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비행기로 두 시간 남짓.

경제교류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은 서로를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 여럿을 지닌 셈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관광연구센터 장광서 주임.

인서트28 (사회과학원 장광서 주임)

한국에 대한 중국의 흡인력은 아주 대단합니다. 대외 개방 이후,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한테 큰 변화가 나타났지요. 과거엔 한국에서 가까운 베이징이나 산동지역을 주로 다녀갔지만, 지금은 점차 중국 각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올해만 해도 중국 주요 여행지인 '장가계'에 30여만 명의 한국인이 다녀갔습니다. 문화적인 흡인력이 아주 큰 셈이죠. 또 교통 면에서도 변화가 아주 많았는데, 예를 들면 서울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직항로에서, 이제는 북부 심양, 동쪽 산동까지 직항로가 개통됐죠. 또 비행거리가 오히려 중국 국내보다 가까워서, 이런 것들이 바로 양국 간 관광 교류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인서트29 (유리창거리. 찻집 직원의 보이차 효능 설명. 오버랩)

해설 유리창 거리에 위치한 찻집. 차의 효능을 설명하는 직원의 미 소가 유달리 싱그럽다. '다음에 유리창 거리에 오면 다시 이 집에 들르리라.' 자연스럽게 유혹에 넘어간다. 이거야말로 진짜 무서운 무기가 아닐까?

인서트30 (사회과학원 장광서 주임)

더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무형자산은 중국 관광 발전에 아주 큰 역할을 하게 될 거에요. 예를 들면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가 보여 준 베이징의 미소, 또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정신 등이 그렇지요. 이런 부분이야말로 진정 대국으로서의 중국, 열정적으로 손님을 맞는 중국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관광 발전에 있어 아주 큰 촉진제 역할을 하겠죠.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부분들을 계승, 발전시켜서 잘 이용해야 할 겁니다.

효과 베이징 공항 내 소음. 비행기 도착.

해설 베이징 공항. 가벼운 정장에 단출한 여행 가방 하나 둘러 멘 한국인이 입국장에 들어선다. 업무 차 벌써 세 번째 베이징을 방문한다는 회사원.

인서트31 (베이징 방문 한국인 인터뷰)

이번이 세 번째. 생각보다 많이 발달돼 있죠. 잠재력은 굉장히 큰 시장인 것 같고요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문화의식도 많이 높아진 것 같고, 잠재력은 굉장히 큰 시장인 것 같고요. 서울에 비해서 약 간의 문화적 차이 말고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면 쉬울 것 같은데 요?

해설 애써 발 디딘 관광지의 모습이 내가 사는 동네와 별 다를 바 없다면, 과연 누가 다시 그곳을 찾을까? 후퉁에서 유리창 거리 까지 중국은 진즉에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남은 일은 부족한 인 프라를 꾸준히 쌓는 일. 누가 더 멀리 보느냐가 숙제로 남았 다. 장광서 주임.

인서트32 (사회과학원 장광서 주임)

최근 관광 업체들은 문화 현상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역시 한류, 특히 한국의 가수, 드라마, 영화 때문에 중국인들이 한국을 더 잘 알 수 있게 됐고, 한국인들의 생활 방식을 배웠죠. 또 동시에 한국에서도 일종의 중국풍이 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미래의 협력 관계를 위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고, 또 어떤 한국인들은 자녀의 유학을 중국으로 보내기도 하지요. 바로 이러한 문화적 연계가 경제 연계를 추진했고, 또 양국 국가 간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진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클로징음악6 -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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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예전에는 베이징 다녀 온 친구들이 하나같이 아쉬움 남는 부분 하나씩은 있다 그랬는데, 요즘엔 중국만 다녀오면 다 들 어색한 중국어로 "하오, 하오" 외치더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란 베이징 올림픽 전후 워낙 개발이 많이 이루어져서

우려하시는 분들 많은데, 그래도 다들 고민하고 이루어진 개발이라는 것!

저희 중국 땅이 워낙 넓잖아요. 그래서 미처 못 갖춘 부분 많겠지만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용 같은 도시를 여러 번 찾아도 매번 다른 느낌을 가지고 돌아 올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란 그럴 수 있다면 아마 그 다른 느낌 모두가 중국인을 이해하 는 다양한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용 업무 차 베이징을 찾은 회사원이 일부러 시장에 먼저 들린 다던데, '문화의 이해'가 우선이어야 하는 까닭,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란 제가 베이징 안내 열심히 해 드렸으니,

내일은 서울 구경 한 번 해야죠?

용 네! 내일은제3회 KBS-CRI 공동제작2부작,

Go Go! 서울! Go Go!베이징! 한국이&중국이 보인다

제2부 <서울, 그 다름의 미학>에 대해 얘기해 보기로 하죠. 어쩐지 타이틀이 거창해 보이지만, 마음 놓고 그냥 저 만 따라오시죠.

란 넵! 기대하겠습니다!

용 지금까지 진행에 KBS 이광용 !

란 CRI의 이명란! 해설은 성우 이규석씨가 수고해주셨습니다.

용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중국어로 인사 어떻게 하죠?

란 짜이지엔∼ 안녕히계세요!

용 아! 그럼 저도 짜이지엔∼

M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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