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步当车, 안보당차—이 성구는 安 편안 안자, 步 걸음 보자 当 마땅할 당자, 车 수레 차자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성구는 수레를 차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전에는 청렴한 생활을 한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전국시대 제나라에 안촉이라는 재능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벼슬에 뜻이 없어 은거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제선왕의 부름을 받고 할수없이 입궐했더니 임금은 오만무례하게 <촉! 이리와!>하고 호령했습니다.
그러자 안촉은 그자리에 선채 까딱하지 않고 <왕, 이리와!>하고 소리쳤습니다.
이에 만조 백관이 노하여 <일국의 임금앞에서 이름도 없는 일개 문사가 어찌 그럴수 있느냐? 무엄하다!>고 힐책했습니다.
그러자 안촉이 대답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러는것이요. 다들 들어보시오. 내가 만약 걸어가면 임금에게 굽실거리는 것이 되고 임금이 걸어오면 문사를 존중하는 것으로 될게 아니요?>
이에 대노한 제선왕이 <도대체 문사가 고귀한가, 아니면 인군이 고귀한가?>하고 물으니 안촉은 문사가 고귀하다고 하면서 <전에 진나라가 제나라를 치려고 로나라를 지날 때 문사 류하계의 묘소를 보호하기 위해 묘소주변 오십보안에서 일초일목이라도 꺽는자는 참형에 처한다고 하였소. 그런데 진나라군대가 제나라에 쳐들어간후에는 제나라 임금의 머리를 베어오는자에게는 만호후라는 벼슬을 내리며 상금 2만 5천냥을 준다고 하였소. 이로부터 보건대 살아있는 임금의 머리가 죽은 문사의 묘지보다 못한줄 아뢰오.>하고 말했습니다.
제선왕은 안촉이 만만치 않음을 보고 높은 벼슬과 부귀영화로 유혹해보았으나 안촉은 사절하면서 <식사를 늦게 하여 촐촐하면 고기먹듯 맛날것이고 천천히 조심해 걸으면 수레를 탄듯할 것이고 나쁜짓을 하지 않고 죄를 짓지 않는다면 귀한것으로 될것이고 청렴결백하게 살아가면 락으로 될것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로부터 안보당차란 성구가 나오게 되었는데 당시는 청렴한 생활을 한다는 뜻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천천히 걸어간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