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 변덕이 너무 많아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성구가 있습니다.
이 성구가 바로 朝三暮四, 조삼모사란 성구입니다.
朝三暮四, 조삼모사—이 성구는 朝 아침 조자, 사 三 석 삼자, 暮 저물 모자, 四 넉 사자로 이루어졌습니다.
송왕조 때 전문 원숭이를 기르는 저공이라는 늙은이가 있었습니다.
밤낮 원숭이들과 치닥거리는 바람에 그는 원숭이들의 습성을 손금보듯 했으며 원숭이들도 그의 말을 다 알아듣는 형편이었습니다.
저공은 원숭이들이 밤을 잘 먹는다는 것을 알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밤을 먹였는데 가경이 부유하지 못한 저공으로서는 자못 힘에 겨운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공은 밤의 수량을 줄이기로 작정하고 꾀를 생각해냈습니다.
어느날 아침 저공은 원숭이들을 모아놓고 <이후부터는 밤을 아침에 세알씩 주고 저녁에 네알씩 주려 하는데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원숭이들은 마구 떠들어대며서 매우 불만족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하다면 아침에 네알씩 주고 저녁에 세알씩 주면 어떠하냐?> 저공이 다시 물으니 원숭이들은 기버서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이렇게 <아침에 세알, 저녁에 네알>해서 조삼모사란 성구가 유래된 것입니다.
때로는 <아침에 네알, 저녁에 세알>해서 조사모삼이랑 말도 있는데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는 저공이 원숭이들을 꾀이는 수단에 불과했으며 안광이 좁고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는 원숭이들은 아침에 한알 더 주는 것을 달갑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朝三暮四, 조삼모사란 성구는 본시 기만적수단을 일컫는 것 말이었으나 지금은 변덕스럽게 자주 변하는 것을 형용하여 많이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