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紙無驢, 삼지무려-여기서 三은 석 삼자이고 紙 종이 지자, 無 없을 무자, 驢 나귀 려자입니다.
이 성구는 북제시기 안지추란 사람이 쓴 이야기에서 유래된 성구입니다.
옛날옛적에 글재간이 전혀 없으면서도 틈만 있으면 붓을 들고 사람들앞에서 아는척하고 흉내를 내는 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그의 진면모를 알고도 남음이 있는 사람들은 뒤에서는 그를 무척이나 웃었으나 앞에서는 <박사>라고 공손히 불러주면서 그를 공경하는척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박사 선비는 나귀 한 마리를 사오게 됐는데 그때 당시의 습관으로 물건을 사는쪽에서 파는 사람에게 매매계약서를 써주게 되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라도 계약서를 써주는 것이 그때 당시의 습관이었나 봅니다.
이래서 이 박사선비도 계약서를 쓰게 되었는데 종이를 펼쳐놓고 한참이나 끙끙거리던 선비는 무엇인가 열심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주위에 둘러서서 도대체 이 선비가 무엇을 쓰려나 하고 궁금해서 목을 빼들고 기다리고있었습니다.
한 장, 두장, 석장, 선비는 어느새 석장째로 계약서를 쓰고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이 <박사>선비는 계약서를 끝맺을 잡도리를 하지 않는것이었습니다.
이에 나귀를 판 사람이 하도 갑갑해서 빨리 써달라고 재촉하니 선비는 제쪽에서 도리어 성을 내면서 말했습니다.
<무식한 사람같으니라구! 뭐가 그리 급해서 그러는가? 지금 막 나귀 려자를 쓸판인데!>
이 말을 들은 주위사람들은 한동안 어쩡쩡해있더니 뒤이어 배를 끌안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그때까지 선비는 종이 석장을 허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나구 려자도 못썼던것입니다.
三紙無驢, 삼지무려란 성구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나온것으로서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데 전혀 요령이 없이 허튼소리만 줴치는 것을 비유한 성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