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청명의 경치를 그린 그림)
해마다 4월 4일 혹은 5일에 드는 24절기의 하나인 청명(淸明)은 한식절과 함께 단순한 기후적 절기가 아닌 문화적 함의를 가진 역사문화명절로 부상해 중국에서 절기명절로서는 유일하게 공휴일로 되었다.
청명에는 선조의 선산을 찾아 세상을 떠난 선인들을 그리고 꽃피는 봄날 야외에 나가 그네를 타거나 바줄당기기 등 야외 놀이를 즐긴다. 선산을 찾을때 음식물을 만들어 조상에게도 올리고 오붓하게 모여 야외에서 음식물을 먹으며 청명을 보낸다.
중국 북방의 산서(山西, Shanxi)에서는 밀가루 빵속에 대추와 호두, 콩, 계란을 넣어 '자복(子福)'이라 이름하고 조상묘에 올렸다가 온 집 식구가 함께 먹고, 남방의 상해(上海, Shanghai)에서는 버드나무에 청명날 제사상에 올렸던 음식물을 꿰어 말리웠다가 하지절기에 기름에 튀겨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어린이들에게 먹였다는 기록이 있다.
(사진설명: 청명날 먹는 청단)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청명날 음식물:
청단(靑團, Qingtuan):
청단이란 이름 그대로 청색의 경단이다. 청명이 되어 녹음이 물들면 강남지역에서 나는 장맥초(漿麥草)라는 풀을 짖찧어 그 물에 찹쌀가루를 반죽해 팥소를 넣어 빚은 떡이다.
이쁘게 빚은 떡을 시루에 넣어 쪄서 꺼낼때 식물기름을 발라주면 기름기가 돌아 더욱 입맛을 돋군다. 졸깃졸깃하고 고소한 청단은 달면서도 느끼하지 않다.
(사진설명: 청명날 먹는 산자)
꽈배기(馓子, Shanzi):
산자란 밀가루를 가늘고 길게 뽑아 서로 꼬아 기름에 튀긴 음식물로써 일명 꽈배기라고도 한다. 옛날 청명전에 드는 한식에는 불을 지필수 없어 사전에 꽈배기를 만들어 놓고 한식과 청명에 먹었다고 한다.
오늘날 한식에 불을 지피지 않는 습관은 사라졌지만 꽈배기는 아직도 남아 내려오는데 북방지역에서는 밀가루를 가지고 꽈배기 산자를 만들고 남방지역에서는 쌀가루로 만들고 서부지역의 소수민족지역에서는 그 곳에서 나는 음식물을 가지고 다양한 산자를 만든다.
(사진설명: 청명날 먹는 계란)
계란:
중국인들은 단오에 종자(粽子, Zhongzi,찹쌀속에 대추 등을 넣어 익혀 나뭇잎에 싼 떡)를 먹고 추석에 월병(月餠, Yuebing, 달처럼 둥글게 빚어 기름에 구운 떡)을 먹는 것처럼 청명에 계란을 많이 먹는다.
전문가에 의하면 청명에 계란을 먹는 습관은 수천년을 이어오는데 청명에 먹는 계란이 건강을 의미한다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자식을 원할때 계란이나 오리알, 새알 등에 다양한 물감을 입혀 강물에 띄어 놓고는 하류에 내려가 너도나도 물에 떠내려오는 알을 건져서 먹었고 그러면 임신할수 있다고 인정했다.
오늘날 청명에 먹는 계란은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숭배감 외에 건강과 원만함을 의미하기도 하며 또한 한 가족의 단란한 모임을 의미하기도 해서 계란은 여전히 인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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