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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용의 모양을 본 딴 고도
2014-09-29 15:24:06 cri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도 11 중 아홉번째인 한성(韓城, Hancheng)은 용의 모양을 본땄다. 하지만 그 용을 찾아가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황하(黃河)강을 건너 한성에 들어서면 길은 울퉁불퉁한 흙길이고 공기속에도 온통 흙냄새뿐이다.

곧게 뻗은 도로를 따라 한성중심에 들어서면 빌딩이 숲을 이루고 차량이 실북 나들듯 하며 울긋불긋 가게들이 즐비해 고도의 모습이란 그림자도 찾아볼수 없다.

당(唐)나라때 현(縣)을 두어서부터 지금까지 1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 한성은 구도시와 신도시가 따로 떨어져 있다. 구도시는 산 기슭에 위치해 있고 신도시는 산위에 조성되어 서로 영향주지 않으면서 사이좋게 이웃해 있다.

신도시에는 모던한 빌딩들이 많지만 구도시에는 오래된 가옥과 절, 가게들이 대량 보존되어 유구한 역사와 두터운 문화를 자랑하면서 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고도 한성을 보는데 대부분 금(金)나라때의 고탑으로부터 시작한다. 차량이 거의 90도로 직각을 이루는 산언덕을 톺는 순간 타임머신을 탄 듯 모던한 빌딩들이 타임터널 저쪽에 남고 눈앞에 보이는 것은 청색의 벽돌에 잿빛의 기와를 떠인 고건물들뿐이다.

그 사이로 가로 세로 난 골목들이 고건물들을 두부모양처럼 정연하게 분류하고 도시 전체도 네모반듯하다. 햇빛속에서 더욱 찬란하게 보이는 탑과 함께 고건물들이 더욱 옛스러워보인다.

높은 곳에서 고도 한성을 내려다 보면 잿빛의 지붕사이에 푸른 나무들이 수를 놓고 노란색의 오지기와를 얹은 누각들이 닭무리속의 봉황처럼 눈에 띄기도 한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중국 북방의 대표 가옥인 사합원(四合院)이 많아서 작은 베이징으로 불리우는 한성은 오늘날 베이징보다 훨씬 더 많은 사합원을 보존하고 있다.

한성은 용의 모양을 본따서 조성했다. 탑이 솟은 조금 높은 북쪽이 용의 머리이고 그 곁으로 뻗은 굽은 옛길은 용의 몸체이며 길 양쪽으로 난 골목들은 용의 발이고 높고 낮은 가옥은 용의 비늘이며 용의 꼬리는 남쪽으로 흐르는 강물이다.

금탑공원의 계단을 내리면 용의 몸체인 청석을 깐 옛길 금성대가(金城大街)에 들어서게 된다. 길 양쪽에는 이중 지붕을 떠인 명청(明淸)시기의 2층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누각형으로 된 이런 2층 건물의 1층은 가게로 사용된다. 크지 않은 정문위에는 서예가의 작품인 듯한 간판들이 붉은 초롱과 어울려 고도의 문화적 분위기를 더욱 짙게 한다.

고도의 옛길을 걸으면 천여년의 고도위에 남긴 세월의 흔적을 읽을수 있다. 1970년대의 중국을 재현한 듯 푸른 우체통과 붉은 글자의 표어, 부식물가게 등이 펼쳐져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일반 가옥이나 누각보다 규모가 훨씬 큰 건물은 문묘(文廟)와 성황묘, 동영묘(東營廟)를 비롯해 날아갈듯한 처마를 한 절들이다. 세 절이 한 곳에 나란히 위치한 경우는 보기 드물다.

깊고 좁은 골목에 위치한 문묘의 입구에는 광장은 조성되지 않고 아치문인 패방(牌坊) 두 개가 세워져 소박함을 나타낸다. 문묘에 들어서면 고목이 울창한 정원에 몇 겹의 문이 있고 양쪽의 별채들에는 1300여년의 한성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관객이 많지 않은 문묘라 정원은 더 없이 고요하다. 찬란한 햇빛이 고목을 뚫고 비쳐들어오면서 노오란 지붕과 붉은 기둥, 청석을 깐 바닥에 금빛을 뿌린다.

찬란한 햇빛과 청신한 공기속에 고목을 찧어대는 딱따구리의 소리가 귀맛좋게 들려와 나무그늘아래 향기로운 차 한 잔 놓고 책을 읽으며 영원히 그 속에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대 중국의 학자 공자를 의미하는 문묘는 수많은 전란에도 오늘까지 남아 있다. 그것은 한성인들이 공자를 숭배해서라기보다는 책과 문화에 대한 존경과 사랑때문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것이다.

고대 중국의 역사학자 사마천(司馬遷)의 고향인 한성에는 특히 교육열이 뜨거워 장원급제한 사례도 적지 않다. 집집마다 출입문에 조각한 "경독(耕讀)", "진사제(進士第)" 등에서도 선비의 그림자를 엿볼수 있다.

남문을 나서면 오래된 석교가 드러누운 강물이 보인다. 바로 용의 꼬리를 의미하는 그 강물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강가에는 차량들이 오가는 국도가 깔려 번잡하지만 고도는 여전히 아늑하고 고요하다.

고도 한성에서는 벽돌과 기와 한 장에도 수많은 스토리가 깃들어 있고 찬란한 문화가 스며 있다. 그럼에도 고도의 사람들은 침묵을 지키면서 멀리서 온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물한다.

설명:

문묘와 성황묘는 남문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북쪽에서 시작하지 말고 남문으로부터 시작하면 시간을 줄일수 있다.

구도시에도 숙박시설이 되어 있으나 신도시에 비해 여건이 열악함으로 상황에 따라 임의로 선택이 가능하다. 한성에서는 또 현지의 메밀로 뽑은 현지의 국수를 꼭 맛 보아야 한다.

위치: 섬서(陝西, Shanxi)성 한성(韓城, Hancheng)시 금성(金城, Jincheng)구

교통: 한성에는 108국도와 304성도, 서안(西安, Xi'an)-태원(太原, Taiyuan)간 철도가 경유한다. 신도시와 구도시간에는 왕복 버스도 있어서 이동이 편리하다.

계절: 여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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