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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차하이에서 시작되는 여행 – 내몽골초원
2010-06-24 14:37:06 cri

중국 북부의 내몽골자치구는 넓디넓은 푸르른 초원, 유목민들의 몽골포생활과 몽골족 음식문화 등 볼거리들로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곳이죠. 지난 주말에 <스차하이에서 시작되는 북경여행>이라는 사이버카페모임이 1박2일 일정으로 내몽골초원에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본 방송국 안광호 기자도 이번 관광팀에 합류해 전반 코스를 경험했습니다. 안광호 기자와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명란: 수고 많으셨습니다. 피부가 좀 탄거 같군요.

안광호: 초원의 햇볕이 그렇게 강할줄 몰랐습니다.

이명란: 이번 여행은 사이버카페의 정기모임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안광호: 베이징 스차하이인포센터가 운영하는 <스차하이에서 시작되는 북경여행>이란 사이버카페가 있습니다. 스차하이여행인포센터는 북경에 있는 60여개 인포센터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어서비스가 제공되고 영어,일어, 중국어로도 여행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최근에 북경주변 관광을 기획했구요, 카페회원들의 자원신청 방식을 통해 관광팀을 구성합니다. 이번 내몽골여행은 이 카페의 첫 정기여행모임입니다.

음향(스차하이인포센터 책임자 이룡해)

여러가지 여행정보는 인터넷이나 책자에도 많이 나와있지만 살아있는 정보, 예를 들면 회원들이 후기를 올리고 그 후기에 대해 다른 회원들이 평가도 하는 등 이런 정보는 북경여행정보중에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좀 더 살아있는 정보, 정확한 정보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해주기 위해 2009년 9월부터 스차하이인포메션센터에서 카페를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회원수가 2700명정도 발전했고 하루에 클릭수가 1000명정도에 달합니다. 카페의 취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회원을 위한 공간이고 회원의 입장에서 모든 관광지와 모든 여행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북경이라 하면 시내에 있는 여러 전통관광지가 있지만 북경에서 출발하는 1박2일이나 2박3일 여행같은 경우에는 북경주변의 코스도 있고 하북성, 하남성, 요녕성, 내몽골, 산동성 등 여러개 성들을 포함할수 있습니다. 전통관광지를 보는 동시에 북경주변의 관광지들도 방문하고싶어 하는데 사실 그런 여건이 잘 안돼있고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격주로, 월 2회정도로 해서 우리가 차량을 제공하고 회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북경주변의 관광지들을 답사하고 코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명란: 차량은 스차하이인포센터가 제공하고, 그럼 나머지 비용은 각자가 공동으로 분담하겠죠?

안광호: 그렇습니다.

이명란: 이번에 간 곳은 구체적으로 내몽골 어느 지역인지?

안광호: 우리가 하루밤 주숙한 곳은 정란치 상도진에서 동북쪽으로 40여리 떨어져있는 흑풍하풍경구입니다. 중국어로 헤이펑허라고 하죠. 중도에 궁바오라거초원과 원상도유적지를 경유해 둘러봤습니다. 이번 여행은 좀 힘든 코스였습니다. 울퉁불퉁한 자갈길도 있고 사막에 강까지 건너야 했습니다. 지프차가 아니면 절대 들어갈수 없는 곳입니다.

이명란: 오프로드를 즐길수 있는 코스였군요. 궁바오라거초원도 드라이브 투어족들이 자주 찾는 코스가 아닙니까?

안광호: 네, 궁바오라거초원은 시린거러대초원 남쪽변두리의 타이푸스치에 위치했습니다.

이명란: 시린거러초원은 세계 4대 천연초원의 하나에 속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안광호: 네. 풀이 무성하고 물자원도 풍부해 목축업에 매우 적합한 곳입니다. 청나라 초기에 궁바오라거초원은 황제의 기마장으로 사용됐었습니다.

이명란: 원상도유적지는 어떤지요?

안광호: 원상도유적지는 말그대로 유적지인만큼 지금은 일부 주춧돌과 성벽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원조때에는 매우 흥성한 도시였죠. 여름철이면 원나라 황제는 중요한 대신을 거느리고 이곳에 와서 피서하면서 정무를 처리했습니다. 명나라 영락(永乐) 연간에 도시가 황폐해졌습니다.

이명란: 즉 원나라의 여름철 수도라고 이해하면 되겠군요.

안광호: 그렇죠. 원상도유적지까지는 거의 모두 포장도로라서 운전에 별 지장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최종목적지인 흑풍하풍경구로 가는 길이 바로 오프로드를 즐길수 있는 구간입니다. 또 사막과 초원이 한데 어우러져서 특유한 경치를 뽐내고 있는 곳입니다.

이명란: 남다른 재미를 즐기는 시간이었군요. 주위 경치도 보고 드라이브도 즐길수 있고.

안광호: 넓고 푸른 초원을 두쪽으로 갈라놓으면서 하늘에 닿을것 같은 모래길을 달리는 동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넘게 달려 흑풍하풍경구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과 몇십리 떨어진 넓은 초원위에 몽골포 몇개가 하얀 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저희 일행이 하루밤 묵은 몽골포들이었습니다.

이명란: 초원의 몽골포에서 하루밤 주숙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안광호: 주위 경치도 너무나 멋졌습니다. 길게 뻗은 지평선 너머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무렵의 초원경치도 가관이었습니다. 멀리 듬성듬성 보이는 모래언덕을 휘감으며 흑풍하가 흐르고 있었고 파아란 하늘의 솜처럼 하얀 구름아래에서 소와 양떼들이 한적하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은 사진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고 몸과 마음 전체가 깨끗하게 여과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수려한 산수의 절경과는 또 다른 시원한 느낌을 주는 초원의 운치에 흠뻑 취해 있었죠.

이명란: 초원에서는 말도 타볼수 있겠죠?

안광호: 네, 말타기도 경험해볼수 있습니다. 저는 몽골포주인의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초원을 달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초원에는 진펄이 여기저기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지프차도 진펄에 빠지기만 하면 끌어주는 차가 없이 혼자서는 절대 빠져나올수 없습니다. 때문에 지형에 익숙치 못하면 망망한 초원에서는 될수록 드라이브를 피하는게 좋습니다.

이명란: 네, 잘 알겠습니다. 저녁식사는 뭘로 드셨나요?

안광호: 일행이 함께 손발을 맞춰 양고기 구이를 준비했습니다. 노을 비낀 초원에 함께 모여앉아 직접 구워서 먹는 양고기 맛도 제법 좋았습니다.

음향(축배가)

이명란: 이건 몽골족의 축배가 아닌가요?

안광호: 네, 몽골포 주인의 형제자매 가족들이 부른 몽골족 축배의 노래입니다. 공연무대의 매끈한 멋은 없지만 걸걸한 목청에서 유목민들의 순박함과 풋풋한 정이 그대로 묻어나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희 일행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얘기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재밋는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초원의 밤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그렇게 많은 별들을 처음 봤습니다. 초원에 누워 밤하늘에 쫙 깔린 별들을 쳐다보니까 마음도 더 홀가분해졌습니다.

인민대학 신문학원에서 공부하는 한국유학생 최지아씨는 이렇게 이번 여행의 감수를 얘기했습니다.

음향 2:

동생이랑 여행 갈려구 준비하는 과정에 여행사를 검색하다가 이 카페를 알게 됐는데 내용이 잘 돼있어서 들어가봤는데 정모공지를 보고 참가하게 됐죠. (초원이) 처음이구요, 쫙 펼쳐진 지평선을 본게 처음입니다. 너무 신기했고 또 북경에 살면서 한족만 보다가 이번에 몽골족도 보고 다르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까 신기하고 다른 문화를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시에서 살다 보니까 양이나 소 같은 가축들을 잘 못보고 자랐는데 이번에 많이 보고 여러가지 풍경도 봐서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긴 시간 차를 타본적이 별로 없었고 이렇게 멀리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본적도 처음이에요. 힘들었지만 나중에 또 좋은 추억이 되니까 잘 견딜수 있었습니다.

이명란: 긴 여행코스에 피곤함도 있겠지만 흔치 않은 경치를 만끽할수 있고 색다른 문화를 느낄수 있어서 말 그대로 좋은 추억이 될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안광호: 이번 기회에 초원에 가보게 돼서 저한테도 좋은 추억이 됐습니다. 베이징에 살고있는 한국인 송재우씨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음향)

초원에 오니까 한국에 없는 풍경을 볼수 있었고 또 중국이 참 넓다 볼것이 많다 그리고 초원에서 보내는것도, 장기적으로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와서 한번 경험해보는것도 좋은것 같고 다른사람들한테도 권하고 싶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북경에 와서 이 카페를 통해 저렴하고 알차게 북경의 여러곳을 보고 중국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사람들도 오면 패키지로 정해진 관광코스만 도는데 이렇게 카페를 통해 북경의 7대 관광지 말고 중국의 내국인들도 많이 가는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들을 많이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도 북경 여기저기를 다니는데 카페에서 정모를 하게 되면 자주 다녀야죠.

이명란: 베이징에서 출발해 1박2일 일정으로 이만큼 좋은 코스를 경험한다는건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인것 같습니다. 특히 외국인을 놓고 볼때 더욱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교통과 주숙 모두가 문제될수 있죠.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너무 적합한 여행모임이라 생각합니다.

안광호: 그렇습니다. 스차하이여행인포센터의 책임자 이룡해씨의 소개를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향)

카페는 나름대로 발전에서의 제한이 있습니다. 때문에 베이징관광국과 합작해 새로운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는 중인데 그때가 되면 더 좋은 서비스 더 좋은 정보를 관광객들이나 회원들에게 제공할수 있을겁니다. 실제로 우리 정기투어가 활성화되면서 또 cri(중국국제방송국)나 한국의 CUTV와 같은 매체들과의 공동기획을 통해 더 많은 관광지 더 좋은 관광지들을 관광객들에게 펼쳐주게 될것입니다.

이명란: 저도 가끔 북경주변의 교외에 놀러 다니는데 번마다 가까운 주위에도 좋은 곳이 많다는것을 새삼스레 느끼곤 합니다.

안광호: 그렇죠. 좋은 코스는 많지만 외국인들은 혼자서는 자유롭게 여기저기 다닐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모임을 통해 비용도 절감할수 있고 새로운 관광코스를 즐길수 있습니다.

이명란: 내몽골초원여행을 시작으로 앞으로 <스차하이에서 시작되는 북경여행> 카페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고 또 한국인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주변국가와 유럽이나 미국의 관광객들도 함께 참여할수 있는 좋은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몽골초원관광에 관한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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